[이지 돋보기] 5대 증권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콧노래…올해는 코로나19 극복이 관건
[이지 돋보기] 5대 증권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콧노래…올해는 코로나19 극복이 관건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4.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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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대 증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더욱이 이들 증권사는 수익성·생산성·효율성 등 부문별 지표가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올해 역시 상승세가 전망됐지만 돌발 변수에 잔뜩 움츠려든 모습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험성(리스크) 관리가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그래프=양지훈 기자
그래프=양지훈 기자

20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대 증권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미래에셋대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4369억원, 7279억원으로 전년(13조3239억원, 5123억원) 대비 15.85%, 42.0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6642억원으로 전년(4620억원) 대비 43.76% 급증했다.

기업의 영업 활동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3.84%에서 4.71%로 0.87%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서 47원 챙긴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같은 기간 1억138만원에서 1억5724만원으로 5586만원 증가했다.

익명을 원한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성 수익 증가와 해외부문 수익 비중 확대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IB‧해외법인‧트레이딩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 10조2768억원, 영업이익 836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8조317억원, 6444억원) 대비 각각 27.95%, 29.7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4993억원보다 37.07% 늘어난 6844억원을 기록해 증권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8.02%) 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8.13%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81원 남긴 것. 직원 1인당 생산성도 1억9181만원에서 2억5518만원으로 뛰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B와 트레이딩부문 수익이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며 “수익구조 다각화와 사업부문간 시너지 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매출 11조9125억원, 영업이익 5323억원으로 전년(8조7394억원, 5323억원) 대비 각각 36.30%, 27.72%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4338억원에서 5545억원으로 27.82% 증가했다.

단, 영업이익률은 6.09%에서 0.39%포인트 하락한 5.70%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57원을 챙긴 셈. 직원 1인당 생산성은 3억8884만원으로 전년(3억원) 대비 8884만원 증가했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뛰어난 생산성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IB뿐만 아니라 트레이딩‧홀세일(법인영업)‧리테일 등 각 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 11조5035억원, 영업이익 5753억원으로 전년(9조2413억원, 5401억원) 대비 각각 24.47%, 6.51%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614억원에서 4763억원으로 31.7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84%에서 0.84%포인트 하락한 5.00%다. 1000원어치 팔아서 50원을 챙겼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억5776만원으로 전년(1억2160만원) 대비 3616만원 증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IB‧WM(자산관리)‧트레이딩 등 모든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특히 트레이딩부문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해 실적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매출 6조6562억원, 영업이익 5175억원으로 전년(4조8902억원, 4581억원) 대비 각각 36.11%, 12.9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340억원에서 3918억원으로 17.3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36%에서 1.59%포인트 하락한 7.77%. 1000원어치 팔아서 77원을 챙겼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억5603만원으로 전년(1억4957만원) 대비 646만원 증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정된 수익 기반을 토대로 균형 있는 성장을 기록했다”며 “특히 WM부문에서 해외투자자산이 증가하고, 고액자산가 특화 서비스인 SNI(Samsung & Investment)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ROE

5대 증권사의 ROE(자기자본이익률)도 모두 상승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액으로 나눈 비율로, 증권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ROE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으로 더 많은 순익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ROE가 5%라면 자본 100억원을 투자했을 때 5억원의 이익을 낸 것이다.

그래프=양지훈 기자
그래프=양지훈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10%대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ROE는 12.59%로 전년(11.21%) 대비 1.38%포인트, 메리츠종금증권은 13.79%로 전년(12.49%) 대비 1.30%포인트 상승했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5.53%→7.22%) ▲NH투자증권(7.15%→8.83%) ▲삼성증권(7.16%→7.91%)도 상승했다.

5대 증권사의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판관비율)은 일제히 하락해 높아진 경영 효율성을 입증했다. 판관비용은 전년 대비 대부분 조금씩 늘었지만, 매출액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해 판관비율이 감소했다.

조사 대상 중 판관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판관비율은 4.01%로 전년(5.74%) 대비 무려 1.73%포인트 개선됐다.

이밖에 ▲삼성증권(4.74%→6.04%) ▲한국투자증권(8.42%→7.58%) ▲NH투자증권(7.48%→7.05%) ▲미래에셋대우(3.42%→3.31%) 등도 효율성을 높였다.

5대 증권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으로 미소를 지었지만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 세계를 패닉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시계가 멈춘 영향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각 증권사는 해외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는 한편, 달러 확보 등 위험성 관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원한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고, 달러 조달처를 확보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내외 투자여건이 악화됐다”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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