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국제 유가가 연이틀 폭락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이 급락했다. 일부 종목은 괴리율이 600%까지 치솟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8분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실시간 지표가치 대비 시장 가격 괴리율은 605.67%로 상승했다. 가격은 720원으로 전일 대비 20.44% 하락했지만, 기초지표 가치가 102.03원으로 전일 종가(600.95원)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해 괴리율이 높아졌다.
괴리율은 시장가격과 지표가치의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지표다. 괴리율이 양수인 경우 시장가격이 과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또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의 가격은 이날 같은 시간 29.55% 급락했다. 괴리율은 149.12%로 급상승했다.
국제 유가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이들 종목의 괴리율이 급등한 이유는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마감해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했다. 21일에는 이날 만기를 맞은 5월물을 대체한 6월물이 전일 대비 43.4%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WTI원유 선물 ETN 관련 소비자경보 ‘위험’을 발령한 바 있다. 이번 경보는 금감원이 2012년 6월 소비자경보 제도를 도입한 후 최고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는 첫 사례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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