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국제 유가 급락으로 원유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자의 손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발행 증권사와 한국거래소가 ‘투자금 전액 손실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23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원유 인버스 ETN 6종 발행사들은 이들 종목에 대해 “유가 급등 시 전액 손실 위험성이 있다”고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상품 공시에서 “해당 종목은 원유 선물 가격의 마이너스(-) 2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이라며 “원유 선물 가격이 50% 이상 상승하면 기초자산 가격이 0이 되고 투자 원금이 전액 손실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유가가 하루에 50% 상승하면 인버스 레버리지 ETN 3개 종목, 100% 오르면 이 3개 종목을 포함한 인버스 ETN 6개 전 종목이 상장폐지 및 투자금 전액 손실을 당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5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55.90달러 폭락한 -37.63달러에 마감했다. 21일에는 WTI 6월물이 전일 대비 43.4% 급락한 배럴당 11.57달러로 주저앉았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유가가 50% 이상 급등하느냐가 관건이다. WTI가 하루 만에 50% 폭등할 경우 인버스 레버리지 ETN 투자자는 투자금액을 모두 잃게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유 인버스 ETN 6종의 전일 기준 시가총액은 총 5055억원이다. 이 가운데 유가 일간 수익률의 마이너스 2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3종의 시가총액은 4006억원에 달한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