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지난해 가구당 月 486만원 벌어 절반 썼다…빚 갚는데 ‘41만원’
[이지 보고서] 지난해 가구당 月 486만원 벌어 절반 썼다…빚 갚는데 ‘41만원’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4.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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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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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8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인 241만원은 소비로 지출했다. 117만원은 저축·투자에 사용했으며, 빚 상환으로는 41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구소득은 476만원으로 전년(476만원) 대비 2.1%(10만원) 증가했다.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9~10월 전국 만 20~64세 경제생활자 1만명(95% 신뢰수준, 오차범위 ±0.98%p)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든 가구소득 구간에서 소득이 증가했다. 특히 중위 계층의 증가 폭이 높았다 4구간(상위 20~40%)의 월 평균 소득은 566만원으로 전년(550만원)보다 16만원이 올랐다. 3구간(상위 40~60%) 역시 이 기간 442만원에서 453만원으로 11만원 올랐다.

반면 소득 하위 0~20%인 1구간(185만원→189만원)과 20~40%인 2구간(314만원→319만원)의 경우 금액이 각 4만원, 5만원 오르면서 다른 구간에 비해 실질적인 변화는 적었다.

상위 0~20%인 5구간의 소득은 892만원에서 902만원으로 10만원 올랐다. 월 가구소득 기준 하위 20%인 1구간과 상위 20%인 5구간 간 소득 격차는 2018년과 지난해 모두 4.8배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월평균 가구 소비액은 241만원으로 총소득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년보다는 3만원 증가한 규모다. 소득 증가분이 지출에 그대로 반영되진 않고 전반적인 소비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단 기본 생활비인 식비, 교통·통신비, 월세·관리비 등의 비중은 소폭 늘었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생활비 비중은 줄고, 교육비 비중이 커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고소득층일수록 교육의 중요도를 높게 생각하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다. 저소득 가구는 식비, 교통, 통신비 등 기본 생활비에 전체 소비액 중 절반 이상을 썼다.

특히 소득 하위 40% 가구는 젊은 연령대의 미혼자 비중이 높은 만큼 타 소비 항목 대비 여가·취미·유흥비 지출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었다.

부채 상환액은 월 41만원으로 1만원 늘었지만 월 소득 내 차지하는 비중은 8.4%로 동일했다. 저축 여력이 있음에도 저축투자액은 117만원으로 1만원 늘었을 뿐 소득 증가액의 절반인 5만원은 가계 잉여자금으로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가구소득이 정체되면서 지출을 늘리지 못하고 2018년의 지출 행태를 지난해에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상품별 월평균 저축투자액은 전년 대비 적금청약에 4만원 늘어난 48만원, 보험에 1만원 늘어난 39만원을 불입하면서 안정형 금융상품에 저축하는 비중이 70.7%에서 74.3%로 3.6%포인트(p) 늘었다.

반면 펀드와 주식 등 투자상품에는 2018년 월 저축 총액의 7.8%인 9만원을 저축했지만 지난해에는 6.0%인 7만원만 저축하면서 원금 손실 위험을 줄였다. 수시입출금·CMA에는 매월 23만원을 납입하면서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가구별 평균 총자산은 4억1997만원으로 전년(4억39만원) 대비 1958만원 불어났다.

총자산 중 76%를 차지하는 부동산은 3억1911만원으로 전년(3억386만원) 대비 1525만원이나 늘어 총자산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금융자산은 219만원 느는데 그쳤다.

부동산 자산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소득이 높을수록 부동산 규모와 자산 상승폭이 컸다. 소득 최상위 계층인 5구간(6억9433만원)과 최하위 계층인 1구간(5644만원)의 부동산 보유액은 12배 이상 수준까지 벌어졌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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