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보다 하락한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감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37개사로 전년(44개사) 대비 7개사(15.9%) 감소했다. 반면 등급이 하락한 업체는 54개사로 전년(37개사) 대비 17개사(45.9%) 증가했다. 이는 향후 1년~2년 등급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1009개사를 제외한 수치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등급변동성향은 -1.6%로, 전년(0.6%)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등급변동성향은 등급 상향건수에서 하향건수를 뺀 값을 연초 유효등급 보유업체 수로 나눈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등급전망’ 부여 업체는 120개사이며, 이 가운데 ‘긍정적’은 42개사(35%), ‘부정적’은 78개사(65%)로 나타났다. 등급전망은 평가 시점에서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장기(1~2년) 전망을 의미한다. 부정적 전망의 비율이 전년 말 55.9%에서 지난해 말 65.0%로 9.1%포인트 상승해 등급하락 전망이 확대됐다.
지난해 말 투자등급 업체수는 1014개사로 연초(990개사) 대비 24개사(2.4%) 증가했다. 투기등급 업체수는 119개사로 연초(105개사) 대비 14개사(13.3%) 늘었다.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은 각각 AAA~BBB등급, BB등급~C등급이다.
부도 업체는 7개사였다. 연간 부도율은 0.91%로 전년(0.00%) 대비 상승했다. 지난해 투자등급에서는 부도 업체가 없었고, 투기등급에서만 부도가 발생했다.
임권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지난해 등급변동성향이 음(마이너스)의 변동성향으로 전환하는 등 전반적인 신용등급 변동의 방향성이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최근 경제상황에 비춰볼 때 등급하락 및 부도율 상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급속히 악화할 것으로 예상돼 신용평가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