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오피스텔, 중소형 ‘지고’ 중대형 ‘뜬다’…무주택자 혜택·핵가족 실거주용으로 인기몰이
[이지 돋보기] 오피스텔, 중소형 ‘지고’ 중대형 ‘뜬다’…무주택자 혜택·핵가족 실거주용으로 인기몰이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5.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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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오피스텔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중대형 평형의 인기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인기 지역 등에서 이같은 현상이 눈에 띈다.

중대형 오피스텔은 3~4인 이하 가구의 실거주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오피스텔을 보유하더라도 무주택자로 간주돼 아파트 청약에 제약이 없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3% 떨어졌다. 2개월 연속 내림세다. 특히 기준시점(100) 대비 현재시점의 가격을 지수로 환산한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99.49로 집계돼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17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정부가 2.20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뒤 주택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오피스텔에 투자 수요가 몰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풍선효과는 오피스텔까지 번지지 않은 것이다.

한 가지 특징은 면적별로 온도차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전국 40㎡ 이하 오피스텔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달 0.07% 떨어진 98.59로 최근 2년 3개월 중 가장 낮았다.

반면 40㎡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 기준 전월 대비 0.06% 오른 101.55를 기록해 5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 중대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서울의 경우 40㎡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0.08% 올라 40㎡ 이하 오피스텔 상승률(0.04%)의 2배에 달했다.

매매가격 추이의 뚜렷한 차이점을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40㎡ 이하 오피스텔 평균매매가는 최근 우하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1억3411만원을 기록한 뒤 11월 1억3414만원, 12월 1억3415만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올해 1월(1억3421만원) 이후 2월과 3월에 각각 1억3413만원, 1억3410만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40㎡ 초과 오피스텔 평균매매가는 우상향이다. 지난해 10월 3억2162만원을 기록한 뒤 △11월 3억2251만원 △12월 3억2348만원 △올해 1월 3억2407만원 △2월 3억2431만원 △3월 3억2456만원까지 치솟았다. 5개월 새 300만원 가까이 뛴 것이다.

서울도 40㎡ 초과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10월 4억2731만원 11월 4억2899만원 12월 4억3070만원 올해 1월 4억3190만원 2월 4억3247만원 3월 4억3282만원까지 올랐다. 5개월 새 550만원 넘게 올랐다.

반면 40㎡ 이하 오피스텔은 같은 기간 1억5687만원에서 1억5770만원으로 100만원도 채 오르지 않았다.

1인가구 증가,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해 소규모 오피스텔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 크게 다른 움직임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눈치

이같은 현상은 2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40㎡ 초과 면적의 오피스텔의 경우 실거주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실거주를 하면서 향후 청약 당첨의 기회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서울 및 신도시 등 집값이 비싼 지역들의 경우, 아파트 대신 주거용으로 살겠다는 수요가 비교적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피스텔은 수익률이 좋지 않고 전용률도 아파트보다 좋지 않지만 주거용으로 인정받지 않아 무주택 자격으로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59㎡, 84㎡ 등 중대형 오피스텔의 선호도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고양시 삼송, 원흥지구나 킨텍스 등에서 그런 모습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피스텔은 또 자금출처 조사가 필요 없어 최근 주택 시장을 겨눈 정부의 고강도 정책을 피해갈 수 있게 된다. 이에 투자용으로 거래와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오피스텔 특성상 매매가격이 급등하진 않지만 안정적인 월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40㎡ 이하보다는 40㎡ 초과 중대형 물량이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40㎡ 이하 오피스텔과 40㎡ 초과 중대형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큰 차이가 없다. 수도권의 경우 40㎡ 이하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지난달 5.44%였고 40㎡ 초과 오피스텔은 4.68%를 기록했다. 서울은 각각 5.01%, 4.33%를 보였다.

수익률 자체는 40㎡ 이하가 소폭 높지만 가격을 감안하면 40㎡ 초과가 수익금이 더 높아진다. 최근 전세나 월세에 거주하면서 청약 기회를 노리는 전·월세 대기 수요자들을 상대로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고가 오피스텔 같은 경우 자금출처 조사가 필요 없어 거래와 관심이 증가했으며 최근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큰 면적의 오피스텔 수요가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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