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삼성물산, 반포에 ‘래미안 벨트’ 구축하나…대우건설과 반포3주구 놓고 치열한 경쟁
[이지 돋보기] 삼성물산, 반포에 ‘래미안 벨트’ 구축하나…대우건설과 반포3주구 놓고 치열한 경쟁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5.0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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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물산, 대우건설
사진=삼성물산, 대우건설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5년 만의 정비사업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더욱이 삼성물산은 현재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을 놓고, 대우건설과 경쟁 중이다. 만약 반포3주구마저 따낸다면 반포동 일대에 ‘래미안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반포3주구 재건축은 사업비 규모만 무려 8000억원이 넘는다. 이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주전 승자가 누가 될지 시선집중이다.

4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23 소재 엘루체 컨벤션 옥상에서 2차 합동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원 181명 중 166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삼성물산이 126표(75.9%)를 획득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에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 통합 재건축 수주 이후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아파트 8개동·180가구를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는 2400억원이다.

삼성물산은 또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경쟁 상대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해 원네임 브랜드(트릴리언트 반포)와 재건축 리츠 사업 등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준공 후 분양과 사업 기간 1년 이상 단축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강력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의 반포 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7개동, 2091세대로 재건축하고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예정된 공사비만 8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1위의 역량과 래미안 20년 노하우를 담아 최상의 사업조건을 제안했으며 반포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삼성물산
래미안 프레스티지. 사진=삼성물산

점령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를 수주하게 된다면 반포 일대는 ‘래미안 벨트’가 형성되게 된다.

앞서 삼성물산은 반포동에서 래미안 퍼스티지를 세웠고, 래미안 원베일리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래미안 원 펜타스(신반포15차), 구반포 프레스티지 By Raemian(반포3주구)까지 가세한다면 반포 일대가 래미안으로 도배되는 것이다.

‘아파트 브랜드 벨트’가 구축되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인근 지역에서 브랜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재개발 및 재건축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를 따낸다면 신반포15차, 래미안 퍼스티지 등을 포함한 ‘래미안 벨트’를 완성하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주민 입장에서는 래미안의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반포는 국내 고급 아파트 주거 문화를 선도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 또 삼성물산 래미안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2020년 한국 브랜드파워(K-BPI)’에서 1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이 반포에서 ‘래미안 벨트’를 완성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삼성물산은 이미 강남 도곡동에 타워팰리스를 올리면서 강남 최고급 주거 문화를 선도한 바 있다. 반포에서 ‘래미안 벨트’가 완성될 경우, 하나의 삼성 타운이 만들어지고 삼성물산과 반포의 가치는 더욱 격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희순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반포에서 래미안 벨트가 형성된다면 반포동과 래미안의 권위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며 “소위 말해 반포에 삼성 타운이 형성될 것이고 아파트 가격의 바로미터 기능이 된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 래미안의 1등 브랜드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반포를 래미안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는 설명이다. 래미안 퍼스티지가 반포에서 오랫동안 랜드마크로 위세를 떨쳤다. 이번에 신반포15차 수주로 5년 만의 정비사업 복귀를 했다. 또 이전 마지막 정비사업도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이었다.

익명을 원한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반포15차에 이어 반포3주구까지 따내면 정비사업 복귀에 방점을 찍게 되는 것이며 반포에서 래미안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과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현재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조합원 표심을 잡기 위한 각종 선전 문구의 단어 하나하나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

삼성물산은 최근 배포한 반포3주구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사업기간을 경쟁사 대비 1년 이상 앞당겨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잠실진주아파트의 경우,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한 후 관리처분인가까지 약 3개월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우건설이 발끈했다. 잠실진주아파트는 사업시행인가 후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하는 데까지 약 13개월이 소요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대우건설의 지적대로 잠실진주아파트는 사업시행인가 후 관리처분인가까지 13개월이 걸렸다.

익명을 원한 삼성물산 관계자는 “관리처분인가 ‘신청’으로 써야 하는데 ‘신청’을 실수로 빼면서 표현의 실수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후 이 문장을 빼고 새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수습했다.

대우건설은 또 삼성물산이 대우건설은 선분양을 제안하고, 자사는 후분양을 제안했다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네거티브(왜곡)에 나섰다고 강력 항의했다.

익명을 원한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우건설이 조합에 제시한 입찰제안서의 금융 조건 등을 봤을 때 선분양이라고 판단해 현수막을 걸었을 뿐”이라며 “현수막을 거는 행위는 불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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