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1%↑…코로나19 영향 넉 달만에 0%대
[이지 보고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1%↑…코로나19 영향 넉 달만에 0%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5.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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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개월 만에 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5(2015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지난해 10월(0.0%)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월(0.8%)을 시작으로 1년 내내 0%대를 오갔다. 지난해 9월(-0.4%)에는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공식 물가'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올해 1월(1.5%), 2월(1.1%), 3월(1.0%)까지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4개월 만에 다시 0%대로 추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은 3.5% 오르면서 물가를 0.08%포인트(p) 끌어올렸다. 집밥 선호 경향으로 국산 쇠고기(5.4%), 돼지고기(2.6%), 달걀(12.3%)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수산물도 전년보다 8.1%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0.7% 하락했다. 외출 자제로 음식 재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공식품은 1.3% 상승했으나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류가 6.7% 내려갔다.

서비스 물가는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고등학교 무상교육 정책의 영향으로 공공서비스가 1.6% 내려갔다. 특히 고교납입금이 1년 전보다 64.0%나 하락했다. 석유류와 고교납입금이 전체 물가를 각각 0.28%포인트, 0.30%포인트 끌어내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식 물가가 0.8% 상승에 그쳤다. 평균적으로 연초에 외식 물가가 상승하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0%대에 머물렀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외식 물가 상승 폭이 0%대에 4개월 이상 머무른 건 2012년 5월~2013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여행 관련 서비스도 감소했다. 호텔 숙박료는 전년 동월보다 6.8% 하락했고, 승용차 임대료 역시 16.0% 내려갔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0.9%)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2월 1%대로 올라섰지만, 4개월 만에 다시 0%대로 내려갔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2.9%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 파악을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3% 상승했다. 지난해 7월(1.0%) 이후 9개월 연속 0%대다. 아울러 1999년 9월(0.3%)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작다. 이보다 앞선 1999년 4~6월(-0.3%)과 7월(-0.2%)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1% 올랐다.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치다. 고교 무상 교육, 무상급식,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적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 상승 폭이 둔화된 측면도 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던 마스크 가격은 오프라인 기준 1720원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온라인 역시 한때 5000원대까지 올랐지만 현재 평균 3000원대 초반 가격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주말에는 온라인 판매가가 2900원대까지 내려왔다. 지난 2월6일부터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이후 2000원대까지 내려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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