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OK 목장의 결투’ 맥주편, 오비vs하이트…‘테라’ 광풍, ‘카스’ “나 떨고 있니?”
[이지 돋보기] ‘OK 목장의 결투’ 맥주편, 오비vs하이트…‘테라’ 광풍, ‘카스’ “나 떨고 있니?”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5.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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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대표 맥주 ‘카스’와 ‘테라’를 앞세워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일단 통계 수치만 놓고 보면 오비맥주가 앞선 양상이다. 다만 테라를 내세운 하이트진로의 추격이 매섭다.

이에 올 1분기 경쟁에서 하이트진로가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전 포인트는 테라 광풍을 카스가 어떻게 받아치느냐다.

6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2019년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오비맥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421억원, 4089억원으로 전년(1조6981억원, 5145억원) 대비 각각 9.18%, 20.5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743억원으로 같은 기간(3805억원)보다 27.91% 줄었다.

이에 기업의 영업 활동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6.51%로 전년 30.29%에서 3.78%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265원 챙긴 것. 직원 1인당 생산성도 2018년 1억8533만원에서 지난해 1억3756만원으로 4777만원 줄었다.

오비맥주의 실적 악화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둔화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주 52시간 근무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하이트진로 매출은 2조350억원으로 전년(1조8856억원) 대비 7.9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904억원)보다 2.42% 감소한 8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222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순손실(423억원)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4.33%로 전년(4.79%) 대비 0.46%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43원 남겼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733만원에서 마이너스(-1415만원)로 돌아섰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진로이즈백’ 등 신제품 마케팅 비용과 판촉비 증가, 마산공장 생산 효율화에 따른 비용 반영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점유율을 보면 하이트진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테라를 필두로 한 신제품 효과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코리아의 ‘2019 국내 맥주 소매시장 매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시장 매출액은 총 3조3100억원이다. 오비맥주는 소매 판매 매출 1조6400억원으로 49.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8300억원을 기록, 25.0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오비맥주는 점유율이 2018년 대비 1.82% 하락했고, 하이트진로는 8.24% 상승한 수치다.

판매량 기준으로 보면 테라 효과는 더 두드러진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맥주 판매량은 2억6412만 리터로 2018년에 비해 8% 증가했다. 반면 오비맥주는 4억1925만 리터로 6.9% 감소했다.

건전성

주요 건전성 지표인 유동비율은 하이트진로가 앞선 모습이다. 부채비율은 두 업체 모두 기준치에 안착했다.

유동비율은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표준 비율로 간주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고위험군에 속한다.

하이트진로의 유동비율은 57.56%로 전년(63.82%) 대비 6.26%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68.41%로 전년(66.09%)보다 2.32% 올랐다.

오비맥주의 유동비율은 107.78%로 전년(125.87%) 대비 18.09%포인트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41.52%로 전년 39.35%보다 2.17% 상승했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두 업체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오비맥주의 현금성 자산은 3495억원으로 전년(5307억원) 대비 34.14% 감소했다. 하이트진로의 현금성 자산은 전년(2909억원)보다 50.43% 줄어든 1442억원.

향방

하이트진로의 거센 추격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올 1분기 매출은 30% 내외 급감이 예상된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진로이즈백 돌풍이 이어지며 20%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진검승부는 올해도 계속된다. 두 업체는 브랜드 및 마케팅 강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비맥주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전히 대한민국 대표 맥주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카스’는 시장 선도 브랜드로서 브랜드 파워 입지를 다지는 노력을 지속하고 ‘오비라거’는 새로운 감각으로 재탄생해 이전 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악재 속에서도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상승세를 견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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