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독일 삼총사 ‘벤츠·BMW·아우디’ 재무건전성 ‘낙제점’…실적은 ‘냉탕‧온탕’ 희비
[이지 돋보기] 독일 삼총사 ‘벤츠·BMW·아우디’ 재무건전성 ‘낙제점’…실적은 ‘냉탕‧온탕’ 희비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5.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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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와 BMW코리아(BMW),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아우디) 등 수입 완성차 3사의 재무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리스 부채 증가와 매입 채무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츠와 BMW 등은 배당금 등의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본사에 지급했다.

7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벤츠와 BMW, 아우디의 2019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3사의 평균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72.3%, 379.0%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채비율은 부채, 즉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표시하며,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기업의 부채액은 적어도 자기자본액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채비율은 1 또는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벤츠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63.7%, 374.1%다. 유동비율은 전년(65.6%) 대비 1.9%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200% 이상)로부터 더욱 멀어졌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425.5%) 대비 51.4%포인트 개선됐지만 기준치(100% 이하)를 크게 웃돌았다.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BMW의 유동 및 부채비율은 74.8%, 351.5%다. 유동비율은 전년(81.7%) 대비 6.9%포인트 하락하며 뒷걸음질 쳤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753.3%) 보다 401.8%포인트 개선됐으나 여전히 적신호다.

아우디의 유동비율은 78.6%. 같은 기간(72.0%) 대비 6.6%포인트 상승하며 소폭 개선됐지만 기준치를 밑도는 것은 마찬가지. 부채비율은 411.5%로 같은 기간(288.4%) 대비 123.1%포인트 폭증하며 더욱 악화됐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희비

벤츠와 BMW, 아우디 독일 삼총사의 지난해 실적은 희비 교차다.

벤츠는 지난해 매출 5조4377억원, 영업이익 218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대비 각각 21.5%(9635억원), 40.9%(633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423억원으로 2.3%(32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4.0%로 지난해 같은 기간(3.4%)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 팔아 4원을 남긴 셈이다.

BMW는 매출 2조8609억원, 영업익 81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5%(1675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6.8%(168억원) 감소한 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018년 –15.7%에서 18.5%포인트 상승한 2.8%로, 1000원어치 팔아 2.8원의 이익을 남겼다.

아우디는 매출 1조2012억원, 영업손실 369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6.5%(741억원) 늘었다. 영업손실은 2018년 632억원에서 41.6% 감소하며 적자 폭이 줄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3.0%로 –2.6%포인트 상승하며 개선됐다.

한편 벤츠와 BMW는 건전성과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등의 정책을 고수했다.

벤츠는 배당금 556억원(전년比 21.3%↑)을 벤츠코리아의 주주인 스타오토홀딩스(지분율 49%)와 Mercedes-Benz AG(51%)에 지급했다. 스타홀딩스와 Mercedes-Benz AG는 지난해 배당을 통해 각각 272억원, 283억원을 수령했다.

BMW는 지급수수료 131억원을 BMW코리아의 차상위 지배기업인 BMW파이낸셜코리아에 지급했다. BMW파이낸셜코리아의 최대주주는 BMW Holding B.V.(네덜란드 소재)이다.

코로나

벤츠와 BMW, 아우디 모두 올해 승부가 관건이다. 코로나19 악재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에 3사는 신차 출시를 비롯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 위기를 극복하고,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임봉선(스캣커뮤니케이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홍보 담당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비롯한 산하 브랜드 신차들이 좋은 반응을 얻어, 영업손실 폭을 줄일 수 있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지만, 다양한 신차 출시를 비롯해 국내 법 준수, 고객만족도 향상, 조직 효율성 제고 등의 노력을 지속해 시장 리더십을 보다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송지은 벤츠코리아 홍보팀 매니저는 “올해 15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늘리기로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수익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가 없어 외부에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원호 BMW코리아 홍보대행 웰컴 매니저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안정적인 환율로 매입가격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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