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3월 경상수지 62.3억 달러 흑자…“4월 적자 가능성 높아”
[이지 보고서] 3월 경상수지 62.3억 달러 흑자…“4월 적자 가능성 높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5.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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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7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2020년 3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7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2020년 3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3월 62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출이 줄었지만 서비스수지 적자가 개선되면서 1년 전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 다만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충격이 본격화된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2억3000만 달러 흑자를 내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흑자폭은 전년 동월(50억4000만 달러) 대비 11억9000만 달러 확대됐다.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가 꺾였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적자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품수지 흑자는 70억 달러로 전년 동월(83억4000만 달러)대비 13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 대중수출이 줄고,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가 하락한 탓에 상품수출은 464억2000만 달러로 3.3% 감소했다.

상품수입 흑자는 394억2000만 달러로 0.6%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늘었음에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14억6000만 달러 적자로 1년 전(21억 달러 적자)보다 6억4000만 달러 개선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적자가 9억5000만 달러에서 5억500만 달러로 축소된 영향이 컸다.

반면 여행수지 적자는 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1억7000만 달러 적자)보다 확대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로 나간 출국자수가 93.9% 감소했는데, 입국자수는 더 큰 폭인 94.6% 줄어든 이유에서다. 이에 여행수입이 22억4000만 달러에서 7억4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9억3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3월에는 6억1000만 달러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배당소득지급이 14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25억5000만 달러)보다 10억8000만 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1분기 기준 경상수지 흑자는 136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121억9000만 달러)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지난해 1분기 대비 3억8000만 달러 축소되고,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23억4000만 달러 늘어난 영향 등이다. 그러나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분기 153억4000만 달러로 지난 2013년 1분기(137억4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최소치를 나타냈다.

수출이 줄면서 4월 경상수지 적자는 기정사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지난 3월 중순 이후 본격 확산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 대한 수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인 이유에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월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99개월만에 적자를 냈는데, 국제수지 기준과는 차이가 있지만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라며 "통상 4월에는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4월 적자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4월 이후에도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3억9000만 달러)를 나타냈으나, 외국인 배당급 지급 요인이 사라진 5월 곧바로 흑자로 전환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수출이 점점 악화되고 있어 5월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박 국장은 "5월 이후부터는 오롯이 무역수지가 어떻게 될 것이냐에 따라 경상수지가 좌우될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수출이 늘어날 수 있어 언제쯤 코로나19가 완화되느냐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도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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