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에 30대 그룹 계열사 ‘넘쳐난다’
조세피난처에 30대 그룹 계열사 ‘넘쳐난다’
  • 서민규
  • 승인 2011.02.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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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닷컴 조사 결과 231개…돈세탁 은신처 의혹 ‘솔솔’

[이지경제=서민규 기자] 재계에서 그동안 국내 재벌그룹들이 경제개발협력회의(OECD)가 지정한 조세피난처 국가에 설립한 국외 계열사가 넘쳐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실체가 드러났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같은 계열사는 231개로 파악됐다. 이는 총수가 있는 자산순위 30대 재벌그룹이 보유한 재외 계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벌닷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30대그룹의 전체 국외 계열사 1831개의 12.7%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 “그룹당 평균 7∼8개 외국 계열사가 조세피난처에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OECD는 지난 2002년부터 케이만, 버뮤다, 마샬군도 등 35개 지역을 조세피난처로 지정해 놓고 있다. 세금부과 수준에 따라 면세국, 저세율국, 세금피난국, 세금우대국 등으로 분류된다.

 

국가별로 보면 세금피난국인 홍콩이 72개로 가장 많다. 그 뒤는 저세율국인 싱가포르가 47개, 세금피난국인 말레이시아가 39개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에 소재한 세금우대국인 네덜란드가 33개, 아일랜드가 9개, 룩셈부르크가 4개, 스위스가 2개 순이다.

 

조세피난처에 있는 국외 계열사 중 무역업과 물류업이 전체의 39.8%(92개)을 차지했다. 그 뒤는 금융투자업이 31.6%(73개), 제조업이 10.4%(24개)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가장 많았다. 홍콩과 말레이시아에 각각 12개, 싱가포르에 8개, 네덜란드에 5개, 파나마에 1개 등 총 38개의 국외 계열사가 조세피난처로 분류된 지역에 있다.

 

롯데그룹은 32개 계열사가 조세피난처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에 18개를 비롯해 버진아일랜드에 8개, 네덜란드에 3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케이만군도에 각각 1개 등이다.

 

SK그룹은 25개 계열사를 조사피난처에 두고 있다. 홍콩에 8개, 싱가포르에 6개, 네덜란드에 4개, 케이만군도에 3개, 버진아일랜드에 2개, 버뮤다와 말레이시아에 각각 1개 등이다. LG그룹은 면세국인 마샬군도와 파나마에 1개씩 등 21개 국외 계열사가 조세피난처에 있다.

 

사정당국 한 관계자는 “조세피난처는 기업이나 개인의 소득에 대한 세금이 거의 없고 회사 설립 또는 외국환 업무에 대한 규제도 없어 다국적 기업들의 돈세탁 혹은 비자금 은신처로 이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국외 계열사 중 케이만, 버진아일랜드, 말레이시아 라부안 등에 소재한 일부 금융 계열사는 장부상 자산만 있을 뿐 실적이 없어 역외펀드 관리를 위한 페이퍼컴퍼니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규 sg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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