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 223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업 인식 및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환위기 당시보다 약 30% 더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코로나에 따른 충격 체감도는 134.4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보다 각각 25.8%, 34.4%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또 외환위기 충격보다 코로나 충격이 더 크다는 응답은 42.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피해가 작다고 응답한 기업은 35.6%, 비슷하다는 22.1%로 각각 조사됐다.
경총은 이와 관련, “이번 위기가 실물경제에서 비롯돼고 앞으로 위기의 폭과 강도를 예단하기 어려워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연간 실적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피해 기업의 3분의 2 이상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300인 미만 기업 중 실적이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전체 약 80%에 달했다.
아울러 전체 기업의 40.3%는 경영 여건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는 데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얼마나 걸릴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답한 기업은 17%로 집계됐다. 응답 기업의 26.5% 가운데 신규채용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고, 신규 투자도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전체 기업의 37.8%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노동관련 법, 제도 개선 과제로 ‘유연근무제 개선’을 꼽았다. 이어 ▲해고 요건 개선 18.9% ▲취업규칙 변경 절차 개선 14.9% 순이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