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제약업계, 남는 장사 누가 했나 봤더니…셀트리온·동국·휴온스 ‘함박웃음’
[이지 돋보기] 제약업계, 남는 장사 누가 했나 봤더니…셀트리온·동국·휴온스 ‘함박웃음’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5.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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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국내 15대(매출 기준) 제약사 가운데 셀트리온과 동국제약, 휴온스 등이 지난해 가장 남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약사의 영업이익률은 13.23%~33.49%. 적게는 1000원어치를 팔아서 132원을, 많게는 334원을 남긴 셈이다.

반면 일동제약 등 일부 제약사는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장사를 했다.

12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제약사 15개사(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셀트리온,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동국제약, 한독, 휴온스)의 2019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5개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12조6802억원으로 전년 11조8917억원 대비 6.63%(7885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9158억원으로 같은 기간(9039억원) 보다 1.31%(118억원) 소폭 늘었다.

전체적인 규모는 커졌다. 다만 제약사별로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과 동국제약, 휴온스 등 3개사가 남는 장사 3인방에 올랐다.

먼저 셀트리온(매출 1조1284억원, 14.90↑‧ 영업이익 3780억원, 11.62%↑)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34.48%에서 0.99%포인트 하락한 33.49%. 1000원어치 팔아서 334원을 벌었다.

이어 동국제약의(4822억원, 20.32%↑‧685억원 24.44%↑)의 영업이익률은 13.74%에서 0.46%포인트 상승한 14.20%. 1000원어치 팔아서 142원 남겼다.

휴온스(3650억원, 11.08%↑‧483억원, 6.95%↑)는 13.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13.75%에서 0.52%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132원 챙긴 셈이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개선

동아에스티와 한미약품, 보령제약, 대웅제약, 한독 등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동아에스티(6123억원, 7.90%↑‧565억원, 43.42%↑)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6.94%에서 2.28%포인트 상승한 9.22%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파는 동안 92원을 남겼다.

한미약품(1조1136억원, 9.61%↑‧1038억원, 24.29%↑)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8.21%에서 지난해 9.32%로 1.11%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93원 챙겼다.

보령제약(5242억원, 13.87%↑‧390억원, 56.53%↑)은 5.40%에서 2.03%포인트 오른 7.43%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1000원어치 팔아 74원 남겼다.

이밖에도 대웅제약(1조1134억원, 7.95%↑‧446억원, 61.93%↑), 한독(4730억원, 5.88%↑‧274억원 24.39%↑), 광동제약(1조2382억원, 4.91%↑‧418억원, 23.15%↑)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4.00%, 5.79%, 3.37%이다. 대웅제약은 40원, 한독은 57원, 광동제약은 33원을 남겼다.

악화

제약업계 1조 클럽 3인방인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종근당은 나란히 수익성이 악화됐다.

먼저 종근당(1조793억원, 12.87%↑‧745억원, 1.53%↓)의 영업이익률은 7.91%에서 1.01%포인트 하락한 6.90%다. 1000원어치 팔아서 69원 남겼다.

GC녹십자(1조3697억원, 2.60%↑‧402억원, 19.73%↓)의 영업이익률은 2.93%. 전년 3.75% 대비 0.82%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29원 버는데 그친 셈이다.

유한양행(매출 1조4803억원, 전년 대비 2.53%↓‧영업이익 125억원, 74.99%↓)도 영업이익률이 3.29%에서 2.45% 떨어진 0.84%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8원 챙겼다.

제일약품(6714억원, 7.06%↑‧3억원, 94.92%↓) 역시 영업이익률이 1.16%에서 1.12%포인트 하락한 0.04%로 1000원어치 팔아서 단 0.4원 남겼다.

이밖에 일동제약과 JW중외제약은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

일동제약(5174억원, 2.69%↑‧영업손실 13억원)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5.61%에서 5.86%포인트 하락한 -0.25%. 1000원어치 팔아서 2원 빚졌다.

JW중외제약(5113억원, 4.81%↓‧영업손실 190억원)도 4.00%에서 7.71%포인트 하락한 –3.71%의 영업이익률이다. 1000원어치 팔아서 37원 손해 봤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6592

직원 1인당 생산성 부문에서는 동국제약이 미소를 지었다. 반면 제일약품 등은 실적 악화 영향으로 생산성이 뒷걸음질 쳤다.

15개사를 살펴보면 ▲동국제약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6592만원으로 전년 6053만원에서 539만원 증가했다. 이어 ▲동아에스티 4481만원(3958만원↑) ▲한독 3729만원(2930만원↑) ▲한미약품 2814만원(1306만원↑) ▲보령제약 2525만원(832만원↑) 등으로 약진했다.

이밖에 ▲종근당 2380만원(380만원↑) ▲광동제약 2282만원(43만원↑) ▲대웅제약 1994만원(3100만원↑) ▲일동제약 952만원(39만원↑) 등의 생산성이 개선됐다.

반면 ▲휴온스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5365만원으로 전년 6534만원에서 1169만원 감소했다. ▲유한양행도 3210만원에서 2048만원으로 1162만원 줄었다. ▲셀트리온은 전년(1억4712만원)보다 42만원 줄어든 1억4754만원 등으로 약세다.

마이너스로 돌아선 업체도 있다. JW중외제약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전년 697만원에서 2871만원 감소한 –2174만원. 이어 제일약품(-1105만원), GC녹십자(-557만원)는 전년 대비 각각 1291만원, 2258만원 줄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제약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기술력 한계가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홍진태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 교수는 “국내 제약업계의 생산성과 수익성이 하락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면서 “먼저 인력의 전문성과 자체적인 기술 기반의 생산력이 부족하므로 특허 완료된 기술 등을 카피하는 생산에 의존하는 형태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시장 진출의 접근성이 낮다. 이에 국내 시장에서만 경쟁하다 보니 생산성과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이라며 “개선을 위해서는 글로벌 제약 기업의 운영시스템과 경영 노하우를 흡수해 선진 산업에 맞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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