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신한은행이 오는 15일부터 아파트를 제외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한다.
최근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관련 대출 수요까지 겹쳐 우선은 코로나 대출에 재원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5일부터 아파트를 제외한 다세대 빌라, 단독 다가구 주택, 오피스텔, 원룸 등의 전세자금대출 일부 상품의 신규 취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단 버팀목 전세대출, 신혼부부 전세대출 등 기금대출은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최근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4대(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69조10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12조1796억원) 늘었다. 이 중 신한은행의 전세대출 잔액 규모는 4대 은행 중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한 것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전세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집값 과열을 막기 위해 고가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조이자 주택 구매보다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더 커진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와 관련한 대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이번 전세대출 중단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정된 재원을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과 소상공인 지원 등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가계대출 속도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됐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해당 상품 취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