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하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15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5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고용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수출 감소폭이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통계청의 ‘2020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3월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각각 0.3%, 1.0%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소매판매는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이 17.7% 줄어 직격탄을 맞았다.
제조업과 수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작년 4월보다 24.3%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액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3% 감소했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주요국 경제지표 악화 흐름이 지속되고 신흥국 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내수에 이어 최근 고용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의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만6000명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고용률(-1.4%포인트)과 실업률(-0.2%포인트)이 동반 하락했다.
기재부는 “당면한 경제상황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갖고 있다”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사태 조기극복 및 고용충격 대응방안 마련에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