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퇴직자 생활비, 월 252만원…10명중 5명, ‘다시 취업 도전’
[100세 시대] 퇴직자 생활비, 월 252만원…10명중 5명, ‘다시 취업 도전’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5.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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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퇴직자들이 월평균 생활비 252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퇴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생활비를 경제활동에 의존하며, 일을 그만두면 1년 안에 형편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걱정을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노후자금이 충분한 ‘금퇴족’은 생활비로 307만원을 지출하며, 이들은 일찍부터 금융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수도권과 5대 광역시 거주자 중 생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고 국민연금을 받기 이전인 50대 이상 퇴직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생활비로 월평균 252만원을 지출했다. 퇴직 전 생활비 대비 28.7% 감소한 금액이다.

퇴직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생활비와 현실은 괴리감이 컸다.

퇴직자들은 경조사를 챙기고 사람도 만나며 여가를 즐기려면 월 400만~500만원은 지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실제 생활비는 평균 251만7000원으로 100만원 이상 격차를 보였다.

퇴직자 중 절반 이상(55.1%)은 재취업(37.2%)을 하거나 창업(18.9%) 전선에 뛰어들었다. 미취업자 중에서도 경제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 대기자는 65%에 달했다. 또 퇴직자 가운데 36.4%는 일을 그만두면 당장 또는 1년 이내에 형편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50대 퇴직자의 퇴직 후유증 경험 여부. 자료=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
50대 퇴직자의 퇴직 후유증 경험 여부. 자료=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

퇴직자 3명 중 2명(65%)은 직장에서 물러난 뒤 심적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후유증’은 생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후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가족과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퇴직 후유증을 겪은 가장 큰 이유는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겪는 압박감(44.8%)’이었다. ‘사회적 지위 상실’ 때문이라고 답한 퇴직자도 42.7%나 있었다.

한편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자평한 이른바 ‘금(金)퇴족’은 응답자 중 8.2%를 차지했다. 금퇴족은 월평균 생활비로 307만9000원을 지출해 전체 퇴직자 월평균 생활비(252만원) 대비 22% 많은 금액을 사용했다.

금퇴족은 연금(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 등)에 일찍 가입했다. 이들 중 28.0%는 30대 초반에 연금에 가입했고, 40대엔 46.3%가 가입했다. 전체 퇴직자 평균 연금 가입률(30대 이전 20.4%, 40대 후반 32.0%)보다 높은 편이다.

투자금융자산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금퇴족 4명 중 1명은 25세 이전부터 주식‧펀드‧파생상품 등으로 노후자금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 30대 후반부터는 47.6%가 투자 상품을 활용했다.

금퇴족은 다양한 방법으로 노후자금 운용 정보를 수집한다. 정보 수집 채널은 ▲친구와 지인 ▲투자정보 도서 ▲인터넷 등이며, 일반 퇴직자 대비 자산관리 전문가 상담 경험도 많다. 상담 영역은 ▲보험(70.3%) ▲은퇴자산운용(45.9%) ▲세금관리(37.8%) ▲상속‧증여(16.2%) 순이다.

조용준 100년 행복연구센터장은 “퇴직 이후 전문적인 자산관리가 더 절실해진다”며 “노후자금 관리부터 자녀 결혼, 부동산 활용, 간병‧상속 대비까지 여러 이슈에 직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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