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vs'질적 경쟁력제고'..랩시장 요동
'수수료 인하'vs'질적 경쟁력제고'..랩시장 요동
  • 서병곤
  • 승인 2011.02.15 15: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투자證 등 수수료 인하 대응 부실 자문사 퇴출 맞불

 

 

[이지경제=서병곤 기자]최근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 등의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에 맞서 우리투자증권을 필두로 대형증권사들은 랩 경쟁력 제고로 맞불을 놓고 있다. 수수료 인하라는 외형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것보다 질적 수준을 높여 고객 유치에 힘을 쏟겠다는 것.

 

14일 우리투자증권은 자문사별 운영성과와 자체 평가를 통해 기준에 미달한 랩 상품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해당 5개 자문사와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모두 32개 자문사와 계약을 맺고 자문형 랩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상품 가입이나 계약 연장을 중단하는 것은 처음으로, 업계 내에서 벌어지는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 경쟁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통화에서 “상품과 서비스 질 제고가 선행되지 않은 수수료 인하 경쟁은 비합리적”이라며 “차별된 상품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랩의 본질에 맞는 수준 높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수익률이 코스피를 웃도는 데도 이들 자문사와의 계약을 중단한 배경에 대해 이 관계자는 “평가 기준이 운용 수익률만은 아니다”면서 “성과가 정당한 매매를 통해 나오는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으며 자문사별로 고유한 운용전략을 유지하는지 등도 고려했다. 특히 리스크를 무릅쓰고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곳은 배제했다”고 말했다.

 

수수료 인하라는 외형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것보다 질적으로 한층 높은 자산 관리 서비스 제공을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포석이 깔린 셈이다.

 

랩 자산규모 1위인 삼성증권 역시 지난해 하반기 1개 자문사에 대해 신규 상품을 출시하지 못하도록 통보한 바 있다.

 

대우증권도 ‘자문사선정위원회 심의기준’을 통해 성과가 부진한 자문사에 대해 신규 판매 중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3개 자문사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실상 퇴출됐다. 한국투자증권도 1곳의 자문사에 대해 고객들에게 계약 전환을 유도해 사실상 퇴출 절차에 들어갔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일부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방침과 대형증권사들의 이 같은 서비스 질적 강화 전략은 그 동안 거품 논란이 많았던 랩 시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 돌입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투자전략 한 센터장은 “고객들이 경쟁력이 없는 자문사를 선택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최근 지수조정으로 큰 폭으로 지수가 급락하는 시점에서 더욱 그렇다”면서 “그만큼 경쟁력은 물론 실력을 겸비한 자문사들의 치열한 경쟁은 오히려 랩 상품의 긍정적인 면을 더욱 부각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 인하를 놓고 업계 간 신경전이 뜨거운데 이는 향후 적정 수수료 선정에 토대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문형 랩의 질적, 양적 업그레이드도 중요하지만 대체로 랩이 소수 종목에 단기적으로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 크고 이로 인해 최근 하락장에서 큰 손실이 나타나 만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균형 잡힌 랩 상품 개발에 증권사들이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