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포르쉐 ‘파나메라 GTS’, 대형 스포츠 세단 끝판왕…“피가 끓고, 심장이 뜨거워진다”
[이지 시승기] 포르쉐 ‘파나메라 GTS’, 대형 스포츠 세단 끝판왕…“피가 끓고, 심장이 뜨거워진다”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5.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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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르쉐
사진=포르쉐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포르쉐 파나메라 GTS는 한 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다. 일명 포르쉐 바이러스 주의보다.

파나메라 GTS는 대형 스포츠 세단의 끝판왕이다. 대형의 위엄과 스포츠의 다이내믹, 세단의 안락함을 모두 만족시킨다. ‘종합선물세트’가 따로 없다.

여기에 포르쉐 대표작 911의 카리스마 감성까지 더해졌다. 운전자의 피는 끓고 심장은 뜨거워진다.

더욱이 최신판 디자인은 호불호를 완벽하게 없앴다는 평가다. 이전 모델의 경우 둥그스름한 후면부 탓에 세단의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 좋게 말하면 귀엽고 나쁘게 말하면 생뚱맞았다. 그러나 이번 파나메라는 이 부분을 날카롭게 다듬어 한층 더 세련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파나메라 GTS는 섹시하다. 그러나 야하지 않다. 이 두 단어는 거의 비슷한 의미로 쓰이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

사진=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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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는 포르쉐 특유의 디자인이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라디에이터그릴이 없다. 그래서 더 돋보인다. LED 헤드라이트는 영롱한 빛을 자랑한다. 이전 모델의 다소 투박한 눈매와 달리 한층 더 또렷하고 날카로운 모습이다. 강렬한 눈빛만으로도 도로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측면부는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인상적이다. 매끄러운 자태는 후면부까지 이어지면서 자칫 강인함에 치우칠 수 있는 매력을 다양하게 만든다. 후면부의 빵빵한 엉덩이를 보면 언제든지 튀어 나갈 채비를 마친 것 같이 당당하다.

파나메라 GTS는 4인승 슈퍼 세단답게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길이는 5050㎜, 너비는 1935㎜, 높이는 1425㎜다. 실내를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는 2950㎜다. 전체적으로 전 세대보다 덩치를 키웠다. 흥미로운 건 날카로운 디자인 덕분인지 오히려 비율이 더 좋아진 느낌이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감쌌다. 손이 닿는 곳이라면 대부분 부드러운 가죽 마감이다. 그리고 곳곳에는 알칸타라 소재를 적용해 한층 더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실내만 봐도 세단과 스포츠카의 절묘한 조합이다.

사진=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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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앉으면 생각보다 시트포지션이 낮다. 포르쉐의 상징인 5개 원형 계기판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디지털로 탈바꿈했다. 다만 한가운데 아날로그 형태의 회전속도계가 공존한다. 스포츠카 브랜드로서 아이덴티티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생각이 든다.

센터페시아는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깔끔하게 자리하고 있다. 기어 시프트 주변의 버튼도 필요한 것만 나열돼 간결하다. 적응만 되면 실용성까지 겸비한다.

2열은 4인승답게 넓다. 크기는 대형인데 가운데 좌석하나를 과감하게 줄였으니 넉넉한 공간이 나온다. 두 시트 사이에는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있어 각종 옵션을 조작할 수 있다.

독보적

파나메라 GTS의 성격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고속주행 구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깔린다. 그래서 고속도로로 나섰다. 시승 코스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경기도 시흥 부근 하늘 휴게소다. 왕복 약 80㎞ 구간이다. 반포대로와 우면산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돌아오는 구간이다.

파나메라 GTS의 이력서를 먼저 소개하면 파워트레인은 4.0ℓ V8가솔린 엔진과 8단 PDK가 짝을 이룬다. 최고출력은 460마력, 최대토크는 63.3㎏·m를 발휘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4.1초. 치타의 컨디션이 조금만 안 좋으면 100m 승부를 알 수 없을 정도다.

노멀모드에서는 여느 고급 세단과 다름없이 느긋하게 나아간다. 엔진 회전수는 낮게 유지하고 배기음 역시 절제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직 단단하게 세팅된 서스펜션의 긴장감만이 파나메라의 성격을 수줍게 드러낸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으르렁대면서 폭주한다.

사진=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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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모드에서는 당연하지만 한층 더 강한 퍼포먼스가 나온다. 양손을 스티어링휠(운전대)에 올려놓고 오른발을 가속페달에 올려놓은 뒤 몸을 이 녀석에게 맡기면 알아서 폭발한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기 전에 스포츠 플러스모드로 변화를 주면 또 다른 분위기다. 상당한 압박감이 밀려온다. 회전수가 높아 적응하기가 만만치 않다.

흔히 괴력의 슈퍼카를 맹수에 비유하는데 스포츠플러스모드는 굶주린 맹수처럼 날뛰는 것 같다. 일반인의 영역에서는 다루기 힘든 녀석이라는 걸 깨우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내 스포츠 모드로 돌아온다. 조금 비참하다.

사진=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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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과 제동 능력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좀처럼 엇나가지 않고 운전자가 지시하는 대로 딱딱 들어맞는다. 거구의 파나메라 GTS가 자로 잰 듯한 움직임을 보여주니 마치 맞춤 정장을 입은 것 같다.

주행 성능은 한 마디로 독보적이다. 더 좋은 표현이 없다. 뛰어난 순발력과 완벽한 운동능력까지 나무랄 데 없다.

총평이다. 포르쉐가 맛집이라면 파나메라는 메뉴판 맨 꼭대기에 있는 대표메뉴다.

사진=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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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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