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패션업계, 남는 장사 누가 했나…한섬·신세계 ‘방긋’, 형지·블랙야크 ‘울상’
[이지 돋보기] 패션업계, 남는 장사 누가 했나…한섬·신세계 ‘방긋’, 형지·블랙야크 ‘울상’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5.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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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패션업계가 위기다. 지난해 수익성이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아웃도어 업체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캠핑 열풍이 한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희비는 분명하다.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바바패션 등이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남는 장사를 했다. 반면 블랙야크, 밀레 등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봤다.

20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패션업계 상위(매출 기준) 10개사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신원, 형지, K2, 블랙야크, 바바패션, 아이더, 밀레)의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매출액은 6조8265억원으로 전년 6조7253억원 대비 1.50%(1011억원)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3532억원) 보다 16.63%(587억원) 감소한 2945억원에 그쳤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 영업이익률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업체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그래픽=김보람 기자
그래픽=김보람 기자

먼저 아이더(매출 2540억원, 19.78%↓‧영업이익 236억원, 33.57%↓)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11.20%에서 1.91%포인트 하락한 9.29%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92원 챙겼다. 조사 대상 중 수위를 기록했지만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이어 한섬(1조2598억원, 3.03%↓‧1065억원, 16.84%↑)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7.01%에서 1.44%포인트 개선된 8.45%. 1000원어치 팔아서 84원 남겼다.

신세계인터내셔날(1조4250억원, 12.85%↑‧844억원, 52.17%↑)의 영업이익률은 5.92%다. 전년 4.39% 보다 1.53%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59원 벌었다.

바바패션(2619억원, 1.89%‧154억원, 14.43%↑)은 5.88%의 영업이익률이다. 전년 5.21% 보다 0.67%포인트 개선됐다. 1000원어치 팔아서 58원 챙겼다.

손실

K2(3457억원, 12.37%↓‧202억원, 39.79%↓)는 지난해 5.8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8.54%보다 2.70%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58원 챙겼다.

LF(1조8517억원, 전년 대비 8.49%↑‧875억원, 26.75%↓)는 7.00%에서 2.28%포인트 하락한 4.7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47원 벌었다.

신원(6748억원, 8.58%↑‧89억원, 512.62%↑)의 영업이익률은 1.31%. 전년 0.22%보다 1.09%포인트 개선됐다. 1000원어치 팔아서 13원 챙겼다.

형지(4172억원, 13.07%↓‧7억원, 81.62%↑)는 전년 0.89%에서 0.73%포인트 하락한 0.1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단 1원 남겼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본 업체도 있다.

블랙야크(3360억원, 13.14%↓‧-127억원)의 영업이익률은 –0.36%에서 3.41%포인트 하락한 -3.77%. 1000원어치 팔아서 37원 빚졌다.

밀레(1016억원, 30.90%↓‧-404억원)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3.12%에서 지난해 –39.76%로 무려 42.88% 하락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000원어치 팔아서 397원 빚진 셈이다.

그래픽=김보람 기자
그래픽=김보람 기자

-8억3220만원

직원 1인당 생산성 부문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바바패션, 신원이 앞선 모습이다.

먼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직원 1인당 생산성 5214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4321만원 보다 893만원 증가했다. 이어 ▲바바패션은 전년 1430만원 대비 276만원 개선된 1706만원 ▲신원은 전년 –1111만원에서 86만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형지는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형지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전년 –9729만원에서 -7004만원로 2725만원 개선됐다.

반면 ▲아이더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억8425만원으로 전년 2억5545만원 보다 7120만원 줄었다. 이어 ▲K2(8515만원, 4203만원↓) ▲LF(6596만원, 1485만원↓) ▲한섬(5978만원, 1424만원↓) 등의 생산성이 악화됐다.

블랙야크, 밀레는 실적 악화 영향이 반영됐다.

▲블랙야크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4339만원으로 전년 471만원 보다 4810만원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밀레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8억3220만원. 전년 -1216만원 보다 무려 8억2004만원 줄었다.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경쟁 심화로 침체된 패션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금희 서울여자대학교 패션산업학과 교수는 “패션시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직구 등 유통 채널의 다양화와 세분화되고 급변하는 소비자 니즈 등 경쟁 심화로 인해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연구개발(R&D) 투자 및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자구책과 더불어 내실 강화, 신성장 동력을 위한 새로운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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