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BBQ(비비큐)와 bhc(비에치씨), 처갓집양념치킨, 교촌치킨 등이 수익성과 생산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굽네치킨과 페리카나 등은 저조한 실적으로 이들에게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25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10개사(교촌에프엔비(교촌), bhc,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 BBQ, 지앤푸드(굽네치킨), 한국일오삼(처갓집양념치킨), 멕시카나, 혜인식품(네네치킨), 페리카나, 한울(돈치킨))의 2019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매출액은 1조732억원으로 전년 9338억원 대비 14.92%(1393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1317억원) 보다 34.93%(460억원) 늘어난 1778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에 기초해 10개사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bhc(매출 3186억원, 전년 대비 34.10%↑·영업이익 977억원, 61.03%↑)의 영업이익률(기업 영업활동을 평가하는 수익성 지표)은 30.66%로 전년 25.51%보다 5.15%포인트 올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1000원어치 팔아서 306원의 이윤을 남겼다.
이어 처갓집양념치킨(797억원, 14.46%↑·124억원, 52.61%↑)의 영업이익률은 11.63%에서 3.92%포인트 개선된 15.55%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155원 남긴 셈이다.
BBQ(2437억원, 5.78%↑·259억원, 39.19%↑)의 영업이익률은 10.62%. 전년 8.07%보다 2.55%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106원 벌었다.
교촌(3692억원, 11.72%↑·319억원, 61.20%↑)과 돈치킨(201억원, 17.71%↑·4억원, 22.66%↑)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교촌과 돈치킨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8.64%(2.65%↑), 1.99%(0.23%↑)다. 교촌은 1000원어치 팔아서 86원, 돈치킨은 19원을 챙겼다.
악화
네네치킨과 멕시카나, 맘스터치 등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네네치킨(521억원, 8.95%↓·127억원, 9.98%↓)의 영업이익률은 24.37%. 전년 24.65%보다 0.28%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243원 챙겼다. 뒷걸음질 쳤지만 조사 대상 중 수익성 2위 성적이다.
멕시카나(712억원, 11.71%↑·67억원, 1.93%↑)는 같은 기간 10.36%보다 0.95% 하락한 9.4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지표가 떨어진 게 아쉬울 뿐이다. 1000원어치 팔아서 94원 남겼다.
맘스터치(2877억원, 11.45%↑·216억원, 6.08%↓)의 영업이익률은 7.50%. 전년 8.91%보다 1.41%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75원 챙겼다.
굽네치킨(1551억원, 4.44%↑·89억원, 28.01%↓)도 약세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5.73%. 전년 8.35%보다 2.62%포인트 빠졌다. 1000원어치 팔아서 57원의 이윤을 거둬들였다.
페리카나(454억원, 2.54%↓·영업이익 4억원, 85.04%↓)도 실적 악화가 뼈아프다. 영업이익률은 0.88%. 전년 6.00% 대비 5.12%포인트 급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단 8원 남겼다.
직원 1인당 생산성 부문에서도 희비가 교차한다.
10개사를 살펴보면 ▲처갓집양념치킨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억263만원으로 전년(1억1944만원) 보다 8319만원 증가했다. 이어 ▲교촌은 전년 4596만원 보다 3704만원 늘어난 8300만원 ▲BBQ는 6635만원으로 전년(5368만원) 보다 1267만원 증가했다.
이밖에 ▲멕시카나 6436만원(154만원↑) ▲돈치킨 434만원(145만원↑) 등이다.
반면 ▲네네치킨은 2억3061만원으로 조사대상 중 가장 높은 직원 1인당 생산성을 기록했지만 전년 3억454만원 보다 7393만원 줄었다. ▲bhc는 1억5092만원으로 전년(1억8548만원) 보다 3456만원 감소했다. 이어 ▲맘스터치 5804만원(3426만원↓), ▲굽네치킨 4878만원(1352만원↓), ▲페리카나 400만원(8766만원↓) 등의 생산성이 악화됐다.
한편 프랜차이즈 업계 전문가들은 경쟁이 치열한 치킨 업계의 생존 전략으로 시스템 개선과 신수요 선점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종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팀 팀장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안정된 수익성과 생산성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시스템 개선을 통한 내실 강화 ▲해외시장 진출 등 판로 확대 ▲배달 앱 수수료 등의 제도 개선 등 다양한 부문의 노력이 복합적으로 필요하다”면서 “더욱이 프랜차이즈의 근간인 가맹점과의 상생을 통해 함께 이뤄나가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