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GS·포스코, 신반포21차 수주 격돌…자이 타운 마침표 vs 강남 진출 디딤돌 ‘동상이몽’
[이지 돋보기] GS·포스코, 신반포21차 수주 격돌…자이 타운 마침표 vs 강남 진출 디딤돌 ‘동상이몽’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5.27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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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가 제시한 신반포21차 조감도. 사진=GS건설, 포스코건설
양 사가 제시한 신반포21차 조감도. 사진=GS건설(왼쪽), 포스코건설(오른쪽)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격돌했다.

두 건설사 모두 수주에 명운을 걸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반포21차는 2개동에 불과한 소규모 사업이다. 그러나 강남(서초)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갖춘 알짜배기라는 평가다.

이에 규모를 떠나 강남 핵심 지역 재건축 수주가 곧 건설사의 경쟁력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는 전언이다.

포부도 남다르다. GS건설은 수주를 통해 반포에 자이(Xi) 브랜드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강남 핵심부에 더샵 브랜드를 진출시키겠다는 각오다. 그야말로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27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59-10번지 일대 신반포21차 아파트는 지난 1984년 완공된 2개동, 108가구 규모 단지다. 이번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275가구로 탈바꿈한다. 총 공사비는 약 1020억원. 소규모 사업장이다. 그러나 강남권에서도 노른자 땅에 해당하는 입지를 자랑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신반포21차 수준전에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이 뛰어들었고, 최종적으로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의 양강구도로 좁혀졌다.

수 싸움이 치열하다. 분양 방식에서부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먼저 포스코건설은 후분양 카드를 제시했다. 자체 보유금으로 공사를 수행해 조합원들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또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포스코건설이 강남 재건축에서 후분양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건설은 프라임타임 분양제를 밝혔다. 착공부터 준공 시점까지 조합원들에게 가장 유리한 시기에 일반분양을 할 수 있게 한다는 뜻이다.

설계 부문도 마찬가지.

포스코건설은 특화설계를 내세웠다. 단지 미래 가치를 위해 차별화된 외관 설계를 제안해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철강재 ‘포스맥’을 활용한 특화문주를 통해 세계적인 철강회사 포스코 그룹의 특장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익형 분리세대 평면도를 제안하며 절세와 수익을 모두 잡는 혜택을 제안했다.

GS건설은 자이만의 특화설계를 제안했다. 입주민과, 화물, 택배 차량의 동선을 분리한 드라이브스루가 주목된다. 또 상류층의 주거문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한 최고 보안시스템을 내세웠다. 이밖에 테크층을 활용한 조경 공간 2배 확대 등이 주목받는다.

조합원들도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의 제안에 긍정적인 모습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뚜껑(투표)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원한 조합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양 사의 설명회에 참석해 비교해 봤는데 둘 다 만족스러웠다”면서 “아직 명확하게 건설사를 정하지 못했다. GS건설은 브랜드가 우위고, 포스코건설은 사업제안서가 끌려 막판까지 저울질해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목적

양 사는 신반포21차를 수주해야 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깔린 의도는 다르다.

먼저 GS건설은 신반포21차 수주를 자이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로 삼고 있다.

앞서 GS건설은 반포자이(3410가구)를 올렸고 2017년 수주한 신반포4지구(3685가구)를 통해 자이 브랜드 타운 형성을 눈앞에 뒀다. 이곳을 수주하게 된다면 화룡점정을 찍게 돼 총 7370가구의 메머드급 자이 타운이 완성된다.

반포에 자이 브랜드 타운이 완성된다면 향후 가치가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브랜드 타운이 아파트의 가치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이유에서다. 이에 GS건설을 지지하는 재건축 조합원은 물론 반포자이와 신반포4지구 주민도 내심 GS건설이 수주해 자이 브랜드 타운이 완성되길 바라고 있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GS건설은 사업 진행에 있어서도 속도전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공사가 예정된 신반포4지구와 함께 신반포21차 공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원한 GS건설 관계자는 “신반포21차와 신반포4지구는 바로 붙어있어 시공사가 다를 경우,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GS건설이 이번 사업을 따낸다면 착공에 들어가는 반포4지구와 함께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신반포21차 수주를 강남 진출을 위한 디딤돌로 삼겠다는 각오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수의계약으로 신반포3차를 따냈지만 이를 제외하면 강남 핵심 지역에 더샵 브랜드를 올리지 못했다. 시공능력평가 6위에 오른 거대 몸집을 감안하면 비교적 초라한 행보였다.

포스코건설은 이 때문에 고급 주택시장의 리딩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공격적인 행보를 천명했다. 지난달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 ‘더샵갤러리’를 개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런 의미에서 신반포21차 시공권 확보가 더 절실하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향후 쏟아질 강남 일대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원한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그간 리모델링 사업은 꽤 있었지만 강남 재건축 사업은 (수주하게 되면) 이번이 두 번째”라며 “이번 사업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회사의 명운을 걸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반포21차 재건축 조합은 오는 28일 임시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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