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는 인하됐지만 가계대출 금리의 지표로 작용하는 장기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크게 하락해 사상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예금금리 역시 1.2%까지 내려앉았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연 2.89%로 전월대비 0.01%포인트(p) 올랐다. 지난 3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한 것이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58%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2.6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주지표금리가 올랐고,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정책 모기지론 취급 비중이 축소되면서 전반적인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1.52%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1%포인트 오른 3.50%를 기록했다. 다만 코픽스(COFIX) 금리를 주지표로 하는 보증대출금리는 2.93%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7%포인트 내린 2.77%를 나타내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0.27%포인트 떨어진 2.86%로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대기업대출 금리도 2.65%로 0.07%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11%포인트 2.80%로 역대 가장 낮았다.
한편 예금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0.07%포인트 내린 연 1.20%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은행 마진은 줄었다.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가 2.14%포인트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축소된 영향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0.04%포인트 내린 1.60%포인트를 기록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