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건강한 한 끼 어때요?” 식품업계, 당뇨·연화식 등 ‘케어푸드’ 시장 공략 사활
[이지 돋보기] “건강한 한 끼 어때요?” 식품업계, 당뇨·연화식 등 ‘케어푸드’ 시장 공략 사활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5.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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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식품업계가 당뇨‧연화식 등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하는 케어푸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식품업계가 관련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건강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이유에서다. 또 젊은 세대까지 합세하며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시장 규모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는 등 향후 시장 전망이 밝은 것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지난 2011년 5104억원에서 올해 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9년여 만에 무려 300% 이상 시장이 팽창했다.

시장 급성장은 고령화 사회 진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은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실제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65세 이상 비중은 15.5%.

이에 각 업체는 환자용 균형 영양식부터 성인 분유 등 다양한 식사 대용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왼쪽) '그리팅',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케어 ‘잇츠온 케어온 검은깨&콩’ 사진=각 사
현대그린푸드(왼쪽) '그리팅',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케어 ‘잇츠온 케어온 검은깨&콩’ 사진=각 사

맞춤

먼저 한국야쿠르트 지난달 28일 케어푸드 브랜드 ‘잇츠온 케어’ 론칭하고 첫 번째 제품 ‘잇츠온 케어온 검은깨&콩’을 출시했다.

잇츠온 케어온 검은깨&콩은 환자용 균형 영양식이다. ▲22가지 곡물 ▲비타민 12종 ▲미네랄 12종 ▲동·식물성 3가지 단백질 등 건강을 고려해 맞춤 설계됐다. 이에 출시 3주 만에 약 6만개, 3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중장기 육성 브랜드 잇츠온 케어로 당뇨 환자식, 건강 유지용 일반식, HMR(가정간편식) 연화식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케어푸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집으로 직접 배송해주는 맞춤형 건강 식단 브랜드 ‘그리팅’을 3월18일 선보였다.

백화점 식품관 운영과 아산병원·아주대병원 등 환자식 제공 노하우를 담아 소비자들이 음식을 먹으면서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맞춤형 건강 식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597종의 ‘그리팅 반찬 레시피’를 바탕으로 ▲당을 낮춘 ‘저당 식단’ ▲샐러드 위주의 ‘라이트 식단’ ▲균형 잡힌 영양 ‘웰니스 식단’ 등 72종의 건강 식단을 판매한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는 2017년 국내 최초로 B2C(기업과개인)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론칭한 바 있다. 음식 경도를 낮춘 연화 공법을 통해 치아와 잇몸이 약해 저작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CJ프레시웨이 ‘헬씨누리’ ▲푸드머스 ‘소프트메이드’ ▲아워홈 ‘부드럽고 연한 연화 간편식’ ▲신세계푸드 이지밸런스 등의 브랜드 및 제품을 출시했다.

박주연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사업담당은 “오는 2025년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됨에 따라 기대 수명의 연장으로 올바른 식습관을 통한 사전 예방이 중요해졌다”면서 “고연령층뿐만 아니라 최근 젊은 층에서도 건강을 챙기려는 움직임이 보여 케어푸드 시장이 앞으로도 점차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왼쪽) 셀렉스 ‘코어 프로틴 플러스’, 일동후디스 ‘하이뮨’ 사진=각 사
매일유업(왼쪽) 셀렉스 ‘코어 프로틴 플러스’, 일동후디스 ‘하이뮨’ 사진=각 사

단백질

성인 분유 시장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기존 영아용 분유 생산 설비와 노하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분유업계의 리스크 없는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달 20일 셀렉스 ‘코어 프로틴 플러스’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 대비 단백질, 필수아미노산류신, 비타민B, 아연을 플러스한 제품이다.

셀렉스는 매일유업이 2018년 말 맛있고 간편한 단백질 섭취를 위해 출시한 성인 영양식 브랜드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셀렉스는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매출 400억원을 돌파, 지금까지 총 150만 캔이 판매됐다.

일동후디스는 성인용 영양식 ‘하이뮨’을 출시(2월14일)했다. 산양유 연구와 50여년의 유아식 영양 설계 노하우 집약해 산양유 단백질을 비롯한 소화가 잘되는 5가지 단백질과 8종의 건강기능 성분을 균형 있게 설계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이 제품 역시 롯데홈쇼핑 론칭 방송에서 전 제품 매진을 기록하는 등 시니어는 물론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9월25일 한국통합의학회 근감소증연구회와 공동 설계한 프리미엄 영양브랜드 ‘하루근력’을 출시하며 케어푸드 시장에 일찍이 입성했다.

하루근력은 근육을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 로이신이 배합된 사코밸런스 복합물과 고함량의 칼슘, 비타민 등이 함유된 중장넌 전용 우유제품이다.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케어푸드를 지속 가능한 미래의 먹거리 산업,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이라는 전망이다.

김상철 유한대학교 경영학과(유통물류) 교수는 “고령화 가속화에 따라 케어푸드 시장의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단순히 나이가 많은 중장년층의 건강식이 아닌 간편한 먹거리와 함께 건강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의 니즈도 함께 증가하며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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