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한은, 기준금리 연 0.5% 인하…올해 ‘–0.2%’ 역성장 전망
[이지 보고서] 한은, 기준금리 연 0.5% 인하…올해 ‘–0.2%’ 역성장 전망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5.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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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은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은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인하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우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출과 내수 충격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전격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내려잡았다. 역성장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연 0.75%인 기준금리를 0.50%로 0.25%포인트(p) 내리기로 결정했다. 사상 최저치다.

이번 인하는 지난 3월16일 임시회의를 열고 기존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리는 '빅 컷(큰폭의 금리인하)'을 단행한 이후 두 달 만이다. 지난달 9일 열린 회의에서는 빅컷의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는 등 재정을 쏟아 붓고 있다. 이 가운데 한은도 폴리시믹스(정책공조)로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한은의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금리동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53개 기관)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79명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하지만 각종 경기지표가 악화되기 시작하자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내수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이 악화된 것이 컸다.

실제로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24.3% 급감했고,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5월 1∼20일 수출 역시 20.3% 감소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월에 내놨던 전망치인 2.1%보다 2.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경기부양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내놓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한은은 이날 역성장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올해 한은의 전망이 현실화되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5.1%) 이후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다만 내년에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기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3.1%로 높여 잡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3%, 내년은 1.1%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지난 4월 선임된 서영경·조윤제·주상영 금통위원이 참여하는 첫 금리결정 회의다. 다만 조윤제 위원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공직자윤리법에서 정한 주식 상한액을 초과해 인사혁신처로부터 직무 관련성 심사를 받는 중이라 불참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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