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빈곤층 노인일수록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팀에 따르면 남녀 모두 소득이 낮을수록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했다.
박 교수팀은 지난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3512명(남성 1484명‧여성 2028명)을 가구 월 소득 사분위(▲70만원 이하 ▲71∼170만원 ▲170∼280만원 ▲280만원 이상)로 나눠 단백질 섭취량을 분석했다.
남성은 소득이 가장 높은 그룹(1.14g/㎏/day, 체중 1㎏당 단백질 1.14g)이 가장 낮은 그룹(0.95g/㎏/day) 대비 단백질을 20%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도 소득이 가장 높은 그룹(1.09g/㎏/day)이 가장 낮은 그룹(0.83g/㎏/day)보다 단백질을 31%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동물성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은 ▲곡물 ▲감자 ▲설탕 ▲콩 ▲콩류 ▲견과류 ▲식물 ▲버섯 ▲과일 ▲해초에서 얻는 식물성단백질과 ▲고기 ▲계란 ▲생선 ▲조개류 ▲유제품에서 얻는 동물성단백질로 구분된다.
식물성단백질 섭취는 소득과 큰 연관성이 없었으나, 동물성단백질 섭취는 소득이 낮을수록 부족해졌다. 소득이 낮은 한국인 노인층의 단백질 섭취 부족은 주식으로 섭취하는 쌀에서 얻어지는 식물성단백질 부족이 원인이라기보다는 고기, 생선, 계란 등 동물성단백질 섭취 부족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소득별 단백질 권장량(0.91g/㎏/day 이상) 섭취 비율도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였다.
남성은 소득이 가장 높은 그룹에서는 59.1%가 단백질 권장량을 섭취했다.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45.8%만이 단백질 권장량을 섭취했다.
여성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소득이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32.5%만이 단백질 섭취 적합성을 보여 소득이 가장 높은 그룹(61.4%)보다 2배 가량 낮았다.
소득뿐만 아니라 학력도 단백질 섭취와 관련이 있었다.
학력이 낮을수록 단백질 섭취가 최대 31.7% 감소했다. 60세 이상 노인 3명 중 2명은 평균 가계 소득보다 낮고 중학교 미만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대다수의 노인이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한국인은 쌀에서 나오는 식물성 단백질 섭취량은 소득에 큰 영향이 없지만, 육류‧생선‧유제품 등 비싼 반찬으로 섭취해야 하는 동물성 단백질이 부족했다”며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가격 걱정 없이 영양분이 높은 음식을 선택할 수 있고, 영양 지식도 많아 균형 있는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노인학회에서 권장하는 단백질 섭취 비율로 계산하면 남성은 28.7%, 여성은 20.1%만이 단백질을 적정하게 섭취하고 있다”며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의 단백질 섭취 개선을 위한 건강 정책과 영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