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달 6일부터 13일까지 최저임금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고용 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88.1%가 ‘내년 최저임금 수준이 올해와 같거나 낮아야 한다’라고 응답했다.
최저임금 적정 수준에 대해 ▲80.8% ‘동결’ ▲9.2% ‘1% 내외 인상’ ▲7.3% ‘인하’ ▲2.5% ‘2~3% 이내 인상’ ▲기타 0.25% 등이었다.
동결과 인하 응답은 최근 5년 동안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최근 2년간 최저임금 29.1% 인상으로 경영이 가장 어려웠던 지난해보다 높은 수치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8590원)보다 인상될 경우 대응 방법으로는 ▲신규채용 축소(44.0%) ▲감원(14.8%) 등 고용 감소 비중이 58.8%에 달했다. 이어 ▲임금 삭감 3.0% ▲사업종료 1.8% 등이었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21.5%였다.
이러한 응답은 최근 경영악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76.7%는 전년 대비 현재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75.3%는 1분기 실적이 악화됐으며 65.7%는 2분기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감원이 불가피한 시기에 대해서는 ▲33.0% ‘6개월 이내’ ▲45.0% ‘9개월 이내’ 등이라고 답했다.
하상우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본부장은 “현재 기업들은 외부의 불가항력적 요인에 의한 출혈 경영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부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그 여파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경제 상황과 일자리 유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