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억대’ 연봉 받는 직장인, 생산성은?…“연봉 대비 177배 벌거나, 돈 값 못하거나”
[이지 돋보기] ‘억대’ 연봉 받는 직장인, 생산성은?…“연봉 대비 177배 벌거나, 돈 값 못하거나”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6.0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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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월급쟁이 가운데 임금 대비 177배를 벌어들인 직장인이 있는 반면, 이른바 돈 값도 못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하나‧KB금융‧코리안리 등 금융권 종사자의 생산성이 우량했다. 반면 SK에너지 등 화학 분야는 생산성이 뒷걸음질 쳤다.

2일 이지경제가 국내 500대(매출 기준) 상장사 중 지난해 직원에게 연봉을 가장 많이 지급한 상위 10개사(KB금융‧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하나금융지주‧SK에너지‧SK하이닉스‧SK종합화학‧NH투자증권‧코리안리‧케이비증권‧SK인천석유화학)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2844만원으로 전년 1억2533만원 보다 2.48%(311만원) 증가했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기업의 대표적 생산성 지표인 직원 1인당 생산성(당기순이익을 직원수로 나눈 값)을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연봉 1억3500만원)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240억1584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210억6574만원보다 29억5010만원 급증했다. 직원 1인당 연봉의 177.89배를 벌어들인 셈이다.

이어 KB금융(1억4700만원)은 204억5123만원으로, 같은 기간(165억5081만원) 보다 39억42만원 늘었다. 연봉의 139.12배다.

코리안리(1억2400만원)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같은 기간 2억9739만원에서 5억3005만원으로 2억3266만원 증가했다. 연봉보다 4.27배 더 높다.

오렌지라이프보험과 SK종합화학은 생산성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성적표가 아쉽다.

먼저 오렌지라이프보험(1억3200만원)은 3억6626만원으로, 연봉의 2.77배 수준이다. 전년(4억1827만원)보다 5201만원 감소했다.

SK종합화학(1억2500만원)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6억6911만원에서 3억2961만원으로 반 토막 났다. 연봉의 2.63배.

증권가 대표주자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NH투자증권(1억2300만원)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억699만원. 5095만원 늘었다. 연봉의 1.68배 수준.

KB증권(1억1900만원)은 8669만원에서 1억3217만원으로 4548만원 증가했다. 연봉보다 1.11배 높다.

SK가문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먼저 SK하이닉스(1억1700만원)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7168만원. 전년(6억50만원) 대비 무려 5억2882만원 급감했다.

SK에너지(1억3200만원)는 3억3747만원에서 –1286만원, SK인천석유화학(1억3000만원)은 9228만원에서 –2876만원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수익

기업 영업활동을 평가하는 수익성 지표 ‘영업이익률’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순위는 또 엇갈린다.

SK하이닉스와 KB금융, 하나금융지주는 수익성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마냥 표정이 밝지 않다.

먼저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은 10.05%로 전년 51.53%보다 무려 41.48%포인트 곤두박질 쳤다. 1000원어치 팔아서 100원의 이윤을 남긴 셈이다.

KB금융은 9.51%. 전년 10.15%보다 0.64%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95원 남겼다.

하나금융지주는 9.69%에서 1.26%포인트 떨어진 8.4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84원의 수익을 올렸다.

오렌지라이프보험은 하나금융지주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30%. 전년 8.17%보다 0.13%포인트 개선됐다. 1000원어치 팔아서 83원 벌어들인 것.

5위권부터는 수익성 격차가 상당하다.

NH투자증권 영업이익률은 5.84%에서 5.00%로 0.84%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50원 챙긴 셈이다.

KB증권은 4.45%. 0.71%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44원 남겼다.

이밖에 SK종합화학과 코리안리, SK에너지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86(1.26%↓), 2.34(0.89%↑), 1.15%(1.21%↓)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팔았을 때 SK종합화학은 38원, 코리안리 23원, SK에너지 11원을 챙겼다.

마지막으로 SK인천석유화학 영업이익률은 1.56%에서 0.11%로 1.45%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단 1원을 벌었다.

김상철 유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충돌 등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린 상황에서 위기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선 기업들의 성과가 좋았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한치 앞으로 내다볼 수 없는 최악의 경영 환경이 불가피하다. 생산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해법 모색이 중요하다”고 필요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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