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1분기 경제성장률 –1.3%…11년3개월만에 ‘최저’
[이지 보고서] 1분기 경제성장률 –1.3%…11년3개월만에 ‘최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6.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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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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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1.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1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민간소비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들의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인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0.8% 뒷걸음질쳤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지난해 1분기(-0.4%)에 이어 2년 연속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다. 코로나19가 2월 중순부터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민간소비가 급격히 위축됐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소비 절벽이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1.4%)보다는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민간소비가 –6.4%에서 –6.5%로 하향되고, 수출이 –2.0%에서 –1.4%로 상향됐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1.6%포인트,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를 나타냈다. 민간에서 성장률을 깎아내리고 정부가 재정 조기집행으로 조금이나마 뒷받침한 셈이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6.5% 감소하며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의류, 화장품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줄줄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출은 1.4% 줄었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3.1%) 수준보다는 나아졌다. 정부소비는 1.4% 증가에 그쳤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 0.5%, 0.2% 늘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2.4% 감소해 1998년 1분기(-6.2%)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소비 위축으로 도소매,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기타 서비스업 등이 타격을 입은 영향이다. 제조업도 1.0% 감소했다. 건설업은 0.2% 증가했다.

가계 지갑도 홀쭉해졌다. 실질 GNI는 전기 대비 0.8% 감소하며 2017년 4분기(-1.4%)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실질 GNI는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총저축률은 36%로 전기 대비 1.6%포인트 올라갔다. 이는 2018년 3분기(36.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1.7% 감소했으나, 최종 소비지출이 –4.2%로 더 큰 폭 줄어서다. 가계 호주머니가 얇아졌지만, 소비가 줄어 저축한 돈이 늘었다는 의미다.

국내총투자율도 0.4%포인트 상승한 31.2%를 나타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한 영향이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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