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 자문형 랩 편승
[이지경제=박상현 기자]올 들어 대형주 위주의 자문형 랩에 편승한 외국인 공매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지수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몰빵 투자’ 후유증이 우려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4분기 2%에서 올해 들어 5% 수준으로 높아졌다.
증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단계는 아니지만 장세 하락에 베팅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이 기간 공매도 금액이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POSCO, 현대차, 현대중공업, 기아차, LG전자 등이었다.
삼성전자는 주가가 100만원을 넘으면서 금액 기준으로 작년 공매도 1위에 항상 오르던 하이닉스를 제쳤다. 거래 대금 중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삼성전자는 4.9%로 하이닉스의 3.46%를 웃돌았다.
이들 종목은 자문형 랩 시장을 주도하는 브레인, 케이원, 창의투자자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높고, 최근 상승장에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식을 빌려 판 뒤 되사 갚는 공매도는 주가를 끌어내리는 주범은 아니어도,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한 상태에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수급을 악화시켜 시장이 하락할 때 내림세를 악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장기 업황 호황기를 맞아 급등하던 조선주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당시 외국인의 공매도에 주가가 급락한 적이 있다.
박상현 ps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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