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흔들렸던 금융시장이 진정세를 되찾자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073억1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33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89억6000만 달러 쪼그라들었다. 이는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월(-117억5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었다. 그러나 4월 37억7000만 달러 증가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늘어난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금으로 비상시 쓸 수 있는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전체 자산의 90%를 차지한다. 이밖에 예치금,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 IMF포지션, 금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이유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가운데 미 달러화 약세로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는 1.5% 감소했다.
유가증권은 3657억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2억 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300억1000만 달러로 12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SDR은 4억5000만 달러 감소했고, IMF포지션은 7억9000만 달러 늘었다.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한편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지난 4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40억 달러로 세계 9위 자리를 유지했다. 1위인 중국은 전월대비 308억 달러 늘어난 3조915억 달러를 나타냈다. 2위는 일본(1조3686억 달러), 3위는 스위스(8877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