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환인제약, 이광식·이원범 일가에 20년간 총 1백억 이상 배당…학계 “사익편취” 쓴소리
[이지 돋보기] 환인제약, 이광식·이원범 일가에 20년간 총 1백억 이상 배당…학계 “사익편취” 쓴소리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6.0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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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식(왼쪽부터) 환인제약 회장, 이원범 환인제약 사장 사진=픽사베이, 환인제약
이광식(왼쪽부터) 환인제약 회장, 이원범 환인제약 사장 사진=픽사베이, 환인제약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환인제약이 20년간 이광식(73) 환인제약 회장과 이원범(46) 환인제약 사장 등 오너 일가에 100억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인제약이 지난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이광식 회장과 이원범 사장 등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138억원을 넘는다.

환인제약이 오너 일가에게 고배당을 실시한 배경으로는 튼튼한 재무 건전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익성은 2017년을 시작으로 감소세다. 이에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라는 비판이 나온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4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환인제약의 최근 3년(2017~2019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7년 38억1000만원 ▲2018년 45억8000만원 ▲2019년 45억8000만원 등 총 129억700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환인제약의 지분 구조는 2019년 말 기준 이 회장이 18.63%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자사주 17.92% ▲IVA FIDUCIARY TRUST IVA INTERNATIONAL FU 10.15% ▲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9.99% ▲국민연금 7.64% ▲이원범 2.58% ▲기타 35.67% 등이다.

이에 이 회장이 최근 3년간 수령한 배당금은 ▲2017년 7억980만원 ▲2018년 8억5325만원 ▲2019년 8억5325만원 등 총 24억1830만원이다.

환인제약이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1999년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100억원이 넘는 돈이 이 회장의 곳간에 쌓였다. 최초 배당이 이뤄진 1999년부터 2019년까지 17년간 이 회장이 수령한 배당금은 130억5000만원이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원범 사장도 2010년 장내 취득을 통해 지분 1.07%를 확보한 이후 2019년까지 9년간 8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뒷걸음질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환인제약이 이광식 회장과 이원범 사장 등 오너 일가에게 고배당을 단행하는 동안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환인제약의 매출은 ▲2017년 1479억원에서 ▲2018년 1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6억원) 증가했다. 이듬해인 ▲2019년 1591억원으로 같은 기간(45억원) 보다 2.9% 늘면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7년 296억원 ▲2018년 273억원(전년比 7.7%↓, 23억원) ▲2019년 261억원(4.3%↓, 12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017년 271억원 ▲2018년 215억원(20.6%↓, 56억원) ▲2019년 186억원(13.4%↓, 29억원) 등으로 줄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2017년 20% ▲2018년 17.6%(2.4%P↓) ▲2019년 16.4%(1.2%P↓)로 하락세다.

다만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청신호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채비율은 부채, 즉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표시하며,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기업의 부채액은 적어도 자기자본액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채비율은 1 또는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환인제약의 최근 3년간 유동비율을 살펴보면 ▲2017년 615.7% ▲2018년 795.7%(180%P↑) ▲2019년 829.5%(33.8%P↑) 등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며 기준치(200% 이상)를 크게 웃돌았다.

부채비율도 ▲2017년 13% ▲2018년 10.8%(2.2%P↓) ▲2019년 11.0%(0.2%P↑) 등으로 기준치(100%)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환인제약의 고배당 정책과 관련, 쓴 소리를 뱉었다.

한동호 우석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주주 가치 제고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하다”며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갖추고 있지만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고배당 정책을 고수한 것은 지탄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환인제약은 최근 3년간 영업익, 순이익은 다양한 비용 등이 반영된 수치기 때문에 수익성 하락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원한 환인제약 기획전략팀 관계자는 “사업보고서에 표기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경상 연구개발 비용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 금액이 반영된 수치다. 이에 당사 내부적으로는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너 일가 배당과 관련, “당사 내부적으로 수익성 감소로 판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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