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9주 동안의 내림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보유세 기준일(매년 6월 1일) 이전에 팔고자 하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15억원 초과 고가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진정된 영향이다.
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집값은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 집값이 내림세를 멈춘 것은 지난 3월 마지막 주 이후 9주만이다.
기준금리 인하와 급매물 소진에 따른 15억원 초과 단지의 하락세 진정,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 상승세 등 영향으로 보합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모두 전주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강남구는 0.03%, 서초구는 0.04%, 송파구는 0.03% 하락했다. 4월 한때 주간 0.20~0.29%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소화되고 호가가 상승하며 하락폭이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북 인기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선 마포구가 0.03%, 용산구가 0.02%, 성동구가 0.01% 각각 하락했다.
반면 구로구는 0.07% 상승해 서울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동대문와 금천구는 각각 0.03% 상승했고 영등포·동작·관악구는 각각 0.02% 올랐다.
수도권 집값은 0.12% 올라 전주(0.10%)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원 장안구(0.12%→0.49%)와 오산(0.11%→0.45%), 용인 수지구(0.16→0.32%), 하남(0.26%→0.37%), 구리(0.34→0.39%) 등 정비사업이나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 상승폭을 키웠다.
세종도 0.44% 올라 전주(0.28%)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세종 집값은 올초부터 현재까지 누계로 10.8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전국 집값은 2.09% 올랐는데 약 5배 수준이다.
이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보조노선 추진으로 정주여건이 개선되는 고운동과 그간 상승폭이 적었던 조치원과 금남면 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한 이유로 해석된다.
한편 전국 전셋값은 0.08% 올랐다. 서울(0.02%→0.04%)과 수도권(0.08%→0.11%)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5%→0.04%)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