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근감소증과 복부 비만을 겪는 노인의 운동 기능 저하 위험이 일반 노인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공현호 충북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70~84세 노인 2303명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근감소증과 복부 비만을 함께 겪는 노인은 운동 기능 저하 위험이 일반 노인 대비 여성은 약 4배, 남성은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팔과 다리에 분포된 근육량을 나타내는 사지골격근량지수(ASMI)가 하위 20%에 해당하면 근감소증으로 판단했다. 허리둘레가 ▲남자 90㎝ 이상 ▲여자 85㎝ 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노인들의 운동 기능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보행 속도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기 ▲균형검사 등 세 가지 항목을 점수화한 신체기능점수(SPPB)를 측정했다.
운동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흡연‧음주력 등을 보정해 통계적으로 신체기능점수를 분석한 결과, 고령 여성은 일반 집단 대비 운동 기능이 떨어질 위험성이 ▲‘비만 집단’은 1.89배 ▲‘근감소증 집단’은 1.74배 ▲‘근감소성 비만(근감소증과 복부 비만 둘 다 겪는 노인) 집단’은 3.75배 높았다.
고령 남성의 경우 ▲비만 집단에서는 일반 집단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근감소증 집단은 1.62배 ▲근감소성 비만 집단은 2.12배 더 높았다.
여성의 운동 기능 하락 폭이 남성보다 더 큰 이유는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지방 조직 분포의 변화 등 때문일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노인 운동 기능 저하가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영양소 섭취와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노인의 운동 기능이 저하하면 건강 문제가 생길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워지므로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기본적인 운동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동 기능을 떨어뜨리는 근감소성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단백질을 섭취하고 하루 30분씩 주 5일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주 3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