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론 압박에 부담느껴 계획 수정
[이지경제=김봄내 기자]우유 납품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던 서울우유가 돌연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계획을 밝힌 지 4시간 만에 결정을 번복한 것.
서울우유는 16일 저녁 보도자료를 내고 “원료용 대포장 단위로 판매하는 거래처에 대한 공급 가격과 관련, 실무부서의 납품가격 의사 타진 과정에서 공문과 보도자료가 잘못 발송되는 오류가 있었다”면서 “현재 우유 납품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우유는 이날 오후 거래처에 납품되는 우유 가격을 최대 60%까지 올린다고 밝혔다가 '우유대란' 우려를 확산시킨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우유는 "학교급식 물량 확보 등을 위해 원료용으로 우유를 공급하는 거래처에 종전 할인 적용했던 공급가격을 다른 우유 업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환원해 달라는 뜻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압박, 여론 비난 등에 못 이겨 서울우유가 인상계획을 철회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유통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는데다, 도미노처럼 다른 식품 가격도 인상될 수 있다는 비난여론을 감당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봄내 kb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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