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 글로벌 생산·교역 감소세 금융위기보다 클 것"
한은 "코로나19, 글로벌 생산·교역 감소세 금융위기보다 클 것"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6.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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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생산‧교역 감소가 금융위기보다 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 글로벌 수입수요가 예상보다 강력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감염병의 방역과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에서 행한 전례 없는 봉쇄조치로 인해 글로벌 공급 차질과 구매 활동 제한, 통관·물류 지연 등으로 국제 교역은 크게 위축됐고, 우리나라의 수출 여건도 나빠지고 있다.

이로 인한 글로벌 생산 및 교역 위축 정도는 금융위기 당시보다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은은 "금융위기 때에 비해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확대된 중국·아세안(ASEAN)5의 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한국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 이후에는 각국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늦춰진 휴대전화·가전제품 반도체 수요가 늘어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자동차와 기계류 등의 수출은 국제 유가 급락 여파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낮은 수준의 국제 유가가 중동·러시아 등 산유국의 경기 부진으로 이어져 이들 나라에 대한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자동차, 기계류 등의 수출도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D램 반도체 수급이 올해 2분기 중 초과수요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스마트폰 만매가 부진하면서 시기가 3분기로 밀릴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해외 건설 발주와 송유관 수요도 위축되기 때문에, 결국 저유가 추세가 선박·철강 등의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다.

한편 한은은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경기 둔화, 무상교육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전례 없는 전면 봉쇄 조치를 실행했던 다른 나라들에서 생필품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봉쇄가 이뤄지지 않아 가격 상승이 미미했다.

내년에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이 사라지면서 경기 개선, 복지정책 영향 축소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코로나19 전개 양상, 국제유가 추이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창호 한은 물가동향 팀장은 "내년 경기요인 외에도 국제유가, 정부정책 요인 등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런 요인이 사라지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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