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코로나19 위기 극복, 중앙은행 역할 다할 것"
이주열 "코로나19 위기 극복, 중앙은행 역할 다할 것"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6.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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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금리뿐만 아니라 다른 정책수단도 적절히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위기 대응시 중앙은행의 역할과 범위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제70주년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이후의 경제환경 변화가 중앙은행에 어느 때 보다 막중한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중앙은행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을 피력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금융시장 안정과 원활한 신용흐름 유지를 위해 필요시 금리 이외의 정책수단도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계기로 중앙은행의 역할 범위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그리고 이후의 경제 환경 변화는 중앙은행에도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며 "발권력은 국민이 부여한 권한이지만 이번 위기에서는 중앙은행이 '크라이시스(crisis·위기) 파이터'로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의 준(準)재정적 역할에 대한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할지, 그 정당성은 어떻게 확보할지, 중앙은행의 시장개입 원칙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저물가 현상에 대비한 물가안정목표제 연구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개발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물가안정목표제에 대해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채 누증, 디지털 경제 가속화로 저물가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운영체제 논의를 주시하면서 연구를 진척시키겠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과 관련해선 "페이스북 리브라 논란에서 보듯 디지털 혁신이 중앙은행 고유의 지급결제 영역까지 파급될 수 있다"며 "중앙은행으로서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코로나 위기는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 국제 경쟁 강화 등 앞으로 경제 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 소득 양극화, 부채 누증 등 경제 각 부문의 불균형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위기 극복에 전력을 기울여 나가는 가운데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활발히 발휘되도록 해 지식과 기술에 기반을 둔 생산성 주도의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1948년 정부 수립 직후 근대 금융제도를 확립하고, 통화신용정책을 중립·민주적으로 집행하고자 1950년 6월12일 창립돼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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