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1분기 근로자 1인당 임금 상승률이 8년 만에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경제 충격, 기업 실적 악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임금 상승률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은행과 고용노동부 등이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임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1~2월까지) 전산업 근로자 1인당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전산업 임금 상승률은 기업실적 호조,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18년 분기 평균 5.3%로 2017년(3.2%) 대비 상승했다. 하지만 2019년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3.4%로 둔화하고, 올해 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2019년까지 높은 수준을 이어간 숙박, 음식점업 등 개인 서비스업 근로자의 1인당 임금 상승률은 올해 1분기 0.2%에 그쳤다.
더욱이 코로나19 충격이 산업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임금 상승률이 크게 꺾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올해 임금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둔화, 기업실적 악화 등으로 2019년보다 상당폭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임금 상승률 둔화는 저물가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기업들의 노동 비용이 낮아 물가 하락에 영향을 준다. 가계 역시 얇아진 지갑에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는 등의 악순환이 발생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 1.5%에서 2019년 0.4%로 1.1%포인트 하락하며 둔화했으며, 한은은 올해는 이보다 더 낮은 0.3%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