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깨끗한나라’ 구원투수 최현수 신임 대표 과제는…‘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극복이 관건
[이지 돋보기] ‘깨끗한나라’ 구원투수 최현수 신임 대표 과제는…‘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극복이 관건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6.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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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 사진=픽사베이, 깨끗한나라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 사진=픽사베이, 깨끗한나라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최병민(68세) 깨끗한나라 회장의 장녀 최현수(41세) 신임 대표가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종합제지업체 깨끗한나라는 지난 2017년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으로 홍역을 치렀다. 정부의 유해성 검사 결과,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이 났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고,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올 3월 출사표를 던진 최현수 신임 대표의 출발은 경쾌하다. 1분기 실적이 반등에 성공한 것.

기대감을 높였지만 코로나19가 변수다. 국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지만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진 까닭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15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깨끗한나라의 최근 3년간(2017~2019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지속 감소세다. 또 당기순이익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6599억원, 2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듬해인 ▲2018년 매출은 5.0%(336억원) 감소한 62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5.8%(40억원) 악화된 29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9년 매출 5941억원으로 전년(6263억원) 대비 5.1%(322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51억4000만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017년 –221억원 ▲2018년 –336억원(전년比 52%↑) ▲2019년 –117억원(65.1%↓) 등으로 3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허덕였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017년 –3.81% ▲2018년 –4.66% ▲2019년 0.86% 등에 머물렀다. 지난해 기준으로 1000원어치를 팔면 8.6원의 이익을 거둔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 역시 마이너스 행보다. ▲2017년 –3640만원 ▲2018년 –6176만원 ▲-2182만원으로 조사됐다.

수익성과 함께 재무건전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기업의 대표적 재무건전성 지표인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이는 것으로 신용분석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다.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깨끗한나라의 최근 3년간 평균 유동비율은 50.5%. ▲2017년 54.3% ▲2018년 50.6%(3.7%포인트↓) ▲2019년 46.7%(3.9%포인트↓) 등으로 기준치(200%)를 크게 밑돌았다.

부채비율(기업의 건전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1 또는 100% 이하가 이상적)은 평균 226.4%. ▲2017년 204.6% ▲2018년 243.2%(38.6%포인트↑) ▲2019년 231.4%(11.8%포인트↓) 등 기준치(100% 이하)를 크게 웃돌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이밖에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2017년 65억원 ▲2018년 68억원 ▲2019년 7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원인

실적 부진은 2017년 한 시민단체가 깨끗한나라의 여성용품 ‘릴리안’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는 연구 결과 충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시장 점유율은 유해물질 파동 직전인 2016년 12.7%였다. 하지만 2017년 유해물질 파동 영향으로, 전년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8.8%로 주저앉았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깨끗한나라를 비롯한 5개 제조업체에 대한 유해성 검사를 실시해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결과가 도출됐지만 ▲2018년 5.4%(3.4%포인트↓) ▲2019년 5.5%(0.1%포인트↑) 등으로 날개 없는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생리대 이슈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깨끗한나라의 물티슈, 기저귀 등 생활용품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물티슈 점유율(칸타월드패널 기준)은 ▲2016년 6.8% ▲2017년 6.2%(0.4%포인트↓) ▲2018~9년 4.7%(1.5%포인트↓)로 집계됐다. 기저귀는 ▲2016년 12.4% ▲2017년 8.3%(4.1%포인트↓) ▲2018년 6.9%(1.4%포인트↓) ▲2019년 6.2%(0.7%포인트↓) 등이다.

반등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 사진=깨끗한나라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 사진=깨끗한나라

통곡의 계곡을 건너고 있는 깨끗한나라는 올 들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1509억원, 158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35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제품 라인업 강화 효과라는 설명이다.

이에 깨끗한나라는 오너 3세를 중심으로 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국내외 제품별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실적 증가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승준 깨끗한나라 홍보팀 차장은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이슈를 비롯해 제품 원가 상승의 요인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됐다”며 “지난해 하반기 적자품목의 생산 중단 등 포트폴리오 개선 전략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져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활성화하고,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추진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군을 꾸준히 선보이고, 향후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신규 브랜드를 육성해 생활용품 시장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깨끗한나라는 또 코로나19가 촉발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동남아 온라인 채널 공략을 내세웠다.

박 차장은 이와 관련, “올해 4월 싱가포르 3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두루마리 화장지, 키친타월, 미용티슈, 물티슈, 생리대 등 생활용품을 입점시켰다”며 “e-커머스 시장이 성장세에 돌입한 동남아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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