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코로나19’에 건설 취업 시장 한파…10대 건설사 중 6곳, “신입 채용 계획 無”
[이지 돋보기] ‘코로나19’에 건설 취업 시장 한파…10대 건설사 중 6곳, “신입 채용 계획 無”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6.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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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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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건설업계 취업문이 사실상 닫혔다. 코로나19 악재가 고용시장까지 얼어붙게 한 것.

10대(시공능력평가 기준) 건설사 가운데 무려 6곳이 신입사원 공개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속사정은 제각각이다. 그룹사의 채용 정책 변화부터 긴축경영까지 다양한 이유에서 신입사원 선발이 미뤄지고 있다.

1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 곳은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호반건설 등 4곳에 불과하다.

포스코와 롯데, 호반건설 등의 채용은 마무리 단계다. 대림산업은 지난 2일 하반기 신입 공채를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견 건설사 가운데서는 쌍용과 태영, 중흥건설 등이 상반기 공채에 나섰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GS‧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신입사원 모집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에 건설사 취업을 준비 중인 취준생(취업준비생)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진 꼴이다. 가뜩이나 취업문이 좁아진 상태에서 취업 선호도(건설워커 조사) 1위(삼성물산)와 2위(현대건설), 4위(GS건설)와 5위(대우건설) 건설사의 입사가 물 건너간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주요 건설사의 채용문이 사실상 닫힌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업황 부진이 심각하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와 해외 발주 물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업황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향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만 신입 공채를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소식도 없다”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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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주요 건설사의 신입사원 공채 전면 보류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모기업의 채용 방식 변화도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채용문을 닫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이 공채를 폐지하고, 상시 채용으로 전환한 여파다.

이밖에 채용을 보류한 건설사들은 잠시 웅크리고 있다가 추후 신입사원을 모집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또 현재 인력으로 충분히 파고를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설사들은 ‘인재 양성이 만사(萬事)’라는 입장이다. 인재 확보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건설업계의 미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은 따로 공장이 있는 것이 아니고 옮겨 다니면서 건물을 세우는 일을 하기 때문에 제조나 기타 산업보다 사람이 가장 우선시되는 일”이라며 “지금 당장 사업이 부족하더라도 미래 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건설업계 채용 문화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상시채용 바람을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채와 상시채용의 장단점이 뚜렷하고 기업의 문화나 사풍이 달라 무엇이 옳다고 할 수 없지만 상시채용이 좀 더 유연하고 세계적인 방향에 맞는 기업으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환경이 변화하고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일부 건설사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시도되는 변화”라고 진단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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