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독거노인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노인 대비 약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임영숙 명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지난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1856명(남자 858명, 여자 998명)을 대상으로 가족 형태와 식생활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 대상 가운데 약 3분의 1(638명)은 노인 단독 인구이며, 나머지 3분의 2(1218명)는 부부가 함께 사는 노인이다.
독거노인의 아침 식사 결식률은 9.3%로, 부부가 함께 사는 노인(3.5%) 대비 3배 가까이 높았다. 저녁 식사 결식률은 독거노인이 6.7%, 부부가 함께 거주하는 노인은 3.2%로 2배 차이를 보였다.
영양소 섭취 면에서도 독거노인은 부족함을 드러냈다.
독거노인은 웰빙 식품으로 알려진 채소‧과일‧해조류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하루 과일 섭취량은 부부가 함께 사는 노인보다 68그램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소 중에서는 탄수화물‧칼륨‧리보플래빈(비타민 B2)‧비타민 C 등이 부족했다.
독거노인의 뼈와 치아 건강에 중요한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고혈압 유발 요인 중 하나인 나트륨 섭취량은 권장량 대비 2.8배 높았다.
전문가들은 노인의 식생활이 가족 형태와 관련이 있으며,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양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영숙 교수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 식생활 행동과 음식 섭취가 가족 형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독거노인은 식사를 더 자주 거르고 식사의 다양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식사의 질이 떨어지는 독거노인을 위한 먹거리 보충 프로그램과 영양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