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보험株(주), 저평가에 주주가치 제고 비상등…전문가 “실적 개선해야 주가↑”
[이지 돋보기] 보험株(주), 저평가에 주주가치 제고 비상등…전문가 “실적 개선해야 주가↑”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6.25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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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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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보험사들의 주가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삼성‧한화생명 등 KRX보험지수에 속한 11개 보험사는 해마다 주가순자산비율(PBR)까지 낮아져 주주가치 제고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와 경기 부진 등 잇따른 악재가 보험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주가를 상승세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종가 기준 KRX보험지수는 969.93포인트다. 지난해 말(1262.90) 대비 292.97포인트(23.2%) 하락했다. 2018년 말(1562.09)과 비교하면 무려 592.16포인트(37.9%) 급락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2018년 말 2041.04 ▲지난해 말 2197.67 ▲이달 24일 2161.51포인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 3월 급락을 거듭했지만, V자 곡선을 그리며 5월 이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KRX보험지수와 대조적이다.

KRX보험지수는 거래소에서 보험 종목들을 바탕으로 산출한 지수다. 삼성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동양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롯데손해보험‧코리안리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1개 보험주를 포함하는 종합지수다.

KRX보험지수에 속한 11개 보험사의 주가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KRX보험지수에 속한 11개 보험사의 주가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뒤뚱

보험사별로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삼성생명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4만6400원이다. 지난해 말(7만4500원) 대비 2만8100원(37.7%) 하락했다. 2018년 말(8만1600원)과 비교하면 3만5200원(43.1%)이나 떨어졌다.

한화생명은 1415원이다. 지난해 말(2310원)과 2018년 말(4220원) 대비 각각 895원(38.7%), 2805원(66.5%) 하락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생명(2018년 말 4610원→2019년 말 4135원→이달 24일 2810원) ▲동양생명(4770원→4000원→2990원) ▲삼성화재(26만9000원→24만3500원→18만6500원) ▲DB손해보험(7만400원→5만2300원→4만4000원) ▲한화손해보험(5910원→2825원→2595원) ▲현대해상(4만1050원→2만6950원→2만5250원) ▲메리츠화재(2만1850원→1만7850원→1만3600원) ▲롯데손해보험(2640원→2075원→1705원) ▲코리안리(8660원→9110원→7440원) 등 KRX보험지수에 포함된 종목 대다수가 하락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PBR이 1이라면 주가가 순자산의 1배로 팔린다는 의미이며, PBR이 0.5라면 주가가 순자산의 0.5배로 저평가돼 팔린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PBR은 ▲2018년 말 0.53배 ▲2019년 말 0.39배 ▲2020년 1분기 0.25배로 하락했다.

한화생명은 ▲2018년 말 0.33배 ▲2019년 말 0.15배 ▲2020년 1분기 0.09배로 떨어졌다. 1분기 기준 11개 보험사 중 PBR이 가장 낮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생명 2018년 말 0.43배→2019년 말 0.34배→2020년 1분기 0.26배 ▲동양생명 0.34배→0.24배→0.15배 ▲삼성화재 0.98배→0.78배→0.51배 ▲DB손해보험 0.97배→0.62배→0.41배 ▲현대해상 0.88배→0.53배→0.44배 ▲메리츠화재 1.08배→0.82배→0.55배 ▲한화손해보험 0.49배→0.23배→0.11배 ▲롯데손해보험 0.63배→0.67배→0.43배 ▲코리안리재보험 0.46배→0.44배→0.35배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피 지수 전체 PBR은 ▲2018년 말 0.87배 ▲2019년 말 0.89배 ▲2020년 1분기 0.71배다. 올 1분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대비 0.18배 하락했지만, 보험주와 달리 여전히 0.7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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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와 경기 부진 등 악재가 맞물려 보험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오는 2022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방침이고, 국내에서도 경기를 고려해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금리 기조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면서 보험사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생명보험사는 운용자산 가운데 국‧공채 비중이 높아 저금리 기조에서 타격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국‧공채 비중이 높은 생보업계는 국내외 금리 인하 흐름에 단계적으로 영향을 받다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락했다”며 “이후 기대한 만큼 회복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늘고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돼 보험 주가지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며 “저금리 기조 등으로 업계 전반적인 이익 전망이 좋지 않다. 영업이익 등 실적을 개선하지 않는 한 주가지수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과거처럼 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라며 “금리 인상과 경기 회복 등 청신호가 뚜렷하지 않은 이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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