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국내 기업 27% "코로나 사태 장기화시 고용 축소"
[이지 보고서] 국내 기업 27% "코로나 사태 장기화시 고용 축소"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6.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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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기업 3곳 중 1곳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인력 감축에 나설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실린 '코로나19 확산 충격에 대한 우리 기업의 대응전략'에 따르면 전국 451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27.1%가 코로나 사태 장기화시 고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한은의 15개 지역본부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5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는 대기업 171곳, 중견기업 174곳, 중소기업 104곳, 공공기관 2곳이 참여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263곳, 서비스업 158곳, 건설업 30곳이었다.

예상하는 고용축소 규모는 현재 인원 대비 10% 이내라고 답한 비율이 57.4%로 가장 많았다. 이미 기업의 13%는 경영 악화로 인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9.3%로 많았고, 제조업도 9.7%가 고용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 이내로 고용을 줄인 업체가 62.5%, 10~20% 줄였다는 업체도 25%를 나타냈다.

더욱이 인력의 30% 이상을 줄인 업체는 모두 서비스업체였다.

당초 계획대로 신규 채용에 나서겠다는 곳은 32.4%에 그쳤다. 보류 중이라고 답한 곳이 37.3%로 가장 많았고, 당초 계획수준보다 적게 뽑겠다는 곳도 22.8%나 됐다. 아예 채용을 전면 철회하겠다는 기업은 5.6%로 조사됐다. 당초 계획보다 더 뽑겠다는 곳은 1.9%에 불과했다.

기업의 절반인 52.8%는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다소 어렵다는 비중이 29.4%로 많았고, 심각히 어렵다는 곳은 7.2%였다.

양호한 편(47.2%)이라고 답한 기업 중에서는 제조업(50.6%)의 응답 비중이 높았다. 서비스업(38.6%)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자금조달 시 겪는 어려움으로는 담보여력 감소(25.8%), 금융기관 대출한도 축소(24.2%), 신속하지 못한 자금지원(1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원자재나 부품 등 조달 리스크를 겪고 있는 곳도 약 30% 수준으로 파악됐다.

업황도 크게 악화됐다. 기업의 76.4%가 올해 2~4월중 생산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고 답했다. 생산 감소폭이 0~20%에 달한다는 업체가 46.1%로 절반에 달했다. 20% 이상 감소했다는 기업도 30.4%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 중 대기업은 18.9%였던 반면, 중소기업은 52.4%로 조사됐다. 규모가 영세할 수록 코로나19 충격을 크게 받는 모습이었다.

설비투자 역시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다소 차질(29%), 보류중(22.1%), 상당한 차질(10.9%) 등이라는 응답이 62%에 달했다.

하반기 이후에는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다소 많았다. 전체의 절반 가량인 59.6%가 하반기중 회복(36%)하거나 내년 이후 회복(23.6%)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악화 후 정체(16.2%), 악화 지속(11.9%) 등 부정적 관측도 상당수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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