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차남인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에게 매각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6일 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글부 지분 23.59%를 조 사장에게 매각했다. 이에 조 사장은 기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9.31%에 조 회장으로부터 매입한 지분을 합쳐 총 42.9%를 보유하게 되면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조 사장은 지분 인수 자금 약 2300억원을 자신의 보유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 등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와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을,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맡아 형제 경영을 해왔다.
그러나 조 사장은 지난해 12월 납품 업체로부터 약 6억원대 금품을 수수하고, 계열사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올해 4월 열린 1심에서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4년, 추징금 6억1500만원을 선고받으며, 6월23일 반성의 의미로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다만 사장 직급과 등기이사직은 유지한다.
하지만 조 회장의 지분 매각을 통해 조 사장이 조 부회장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서게 됐다는 평가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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