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은행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기업대출 위주로 오르면서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07%로 전월대비 0.1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금리가 떨어진 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는 1.07%로 0.15%포인트 떨어졌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0.15%포인트 하락한 1.19%, 정기적금 금리는 0.05%포인트 내린 1.37%로 모두 역대 최저치였다.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1.05%로 0.10%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2.82%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오른 것이다. 기업대출 금리가 2.83%로 0.06%포인트 오르면서 대출금리 상승세를 이끌었다.
가계 대출금리는 0.08%포인트 하락한 2.81%를 나타냈다. 시장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4월중 대출금리가 소폭 상승한 데에 따른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52%로 0.06%포인트 떨어졌지만, 역대 최저치를 나타낸 지난 3월(2.48%) 수준보다는 높았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데다, 보금자리론 금리(2.20%)가 동결되면서 하락폭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벌어졌다. 연중 최대폭이다. 다만 지난 2018~2019년 평균치(1.75%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성이 있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2%포인트로 0.02%포인트 좁혀졌다. 이는 2009년 8월(2.11%포인트) 이후 최저치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