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화장품업계, 1Q 남녀 임금 격차 평균 458만원…여성 임원 비중 13% ‘하늘의 별 따기’
[이지 돋보기] 화장품업계, 1Q 남녀 임금 격차 평균 458만원…여성 임원 비중 13% ‘하늘의 별 따기’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7.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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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대표적인 여성 친화업종으로 꼽히는 화장품 산업이 남성 중심 직무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 1분기 기준 남녀 평균 임금 격차는 45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임금 차이는 2000만원 이상 벌어지는 셈이다.

여성 임원 비중 역시 13%에 불과해 견고한 유리천장(여성이 충분한 능력을 갖췄음에도 조직 내 일정 서열 이상 오르지 못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벽)을 체감케 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출산과 육아 등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경력 부재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학계 등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과 기업의 인사평가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3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화장품업체 5개사(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코스맥스·한국콜마·애경산업)의 올 1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1만3121명의 직원에게 평균 1867만원의 임금이 지급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127만원, 여성은 1669만원을 받았다. 이에 남녀 임금 격차는 458만원이다.

업체별로 보면 LG생활건강은 1분기 직원들에게 전년 동기(2800만원) 대비 7.14% 인상된 3000만원을 지급했다. 남성 직원은 평균 3500만원, 여성 직원은 2775만원을 수령했다. 전년 동기(3200만원, 2550만원) 대비 각각 9.37%, 8.82% 올랐다. 남녀 직원의 임금 격차는 725만원이다.

이어 코스맥스는 평균 1836만원의 임금을 지급했다. 같은 기간(1745만원) 보다 5.25% 상승한 수준이다. 남성은 전년 동기(1861만원) 대비 6.79% 오른 1988만원, 여성은 1616만원에서 3.58% 상승한 1674만원을 수령했다. 남녀 임금 차이는 314만원이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애경산업은 1분기 평균 1500만원의 임금을 지급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아모레퍼시픽 남성 직원은 전년과 동일한 1850만원, 여성은 전년 동기(1300만원) 대비 3.84% 오른 1350만원을 받았다. 차이는 500만원.

애경산업 남성은 전년과 동일한 1700만원을 수령했다. 여성은 1250만원으로 전년 동기(1166만원) 대비 7.14% 인상됐다. 남녀 임금 격차는 450만원이다.

한국콜마는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1800만원에서 16.66% 삭감된 1500만원을 지급했다.

남성은 1900만원에서 1600만원으로, 여성은 1500만원에서 1300만원으로 각각 15.78%, 13.33%를 반납했다. 이에 남녀 격차는 300만원이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철옹성

화장품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임금뿐만 아니라 임원 비중도 남성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근·비상근 여성 등기임원 비중은 13.80%에 불과했다. 유리천장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업체별로 보면 아모레퍼시픽(총 임원 수 68명)의 여성 임원은 16명이다. 전체 임원의 23.52%를 차지했다. 조사대상 중 여성 임원이 가장 많다.

이어 ▲LG생활건강(48명) 여성 임원 8명(16.66%) ▲한국콜마(50명) 여성 임원 6명(12.00%) ▲코스맥스(49명) 여성 임원 5명(10.20%) ▲애경산업(15명) 여성 임원 1명(6.66%) 등이다.

근속연수에서도 차이가 난다.

▲LG생활건강 근속연수는 평균 11.4년(남 12.3년, 여 9.4년)이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10.1년(10.5년, 9.9년) ▲애경산업 7.4년(8.3년, 4.8년) ▲코스맥스 5.2년(4.11년, 5.4년) ▲한국콜마 4.0년(4.4년, 3.5년) 등이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화장품업계 여성 종사자들이 보다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인사평가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후남 광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우선 노동의 가치와 임금 수준은 기업마다 판단 기준이 다르게 때문에 단순비교가 어렵다”라면서 “다만 여성은 육아와 출산 등 필연적인 경력 부재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연봉과 승진에서 격차가 발생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남녀고용평등법 등 남성과 여성의 차별을 금지하는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과 여성의 필연적 경력 부재를 배제한 기업의 동등한 임금 평가가 필요하다”라고 주문했다.

화장품업계는 남녀 임금 격차 등에 대한 일각의 분석 및 지적에 대해 억울하다는 분위기다.

익명을 원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남·여 급여 차이는 근속연수에 따른 차이”라며 “동일 직급, 동일 연차의 경우 동일한 수준의 급여를 책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직종과 직급 간 남녀 임금 격차가 없으며 채용기준과 승진 기회에서도 차별은 없다”면서 “여성 임원의 비율 또한 타 업계 대비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피력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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