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107억5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34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1월 이후 5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환보유액은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금으로 비상시 쓸 수 있는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전체 자산의 90%를 차지한다. 이밖에 예치금,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 IMF포지션, 금 등으로 구성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월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인 89억6000만달러 급감했으나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되면서 4월 37억7000만달러, 5월 33억3000만달러 늘었고 지난달에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이유는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미 달러화 약세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중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는 0.9%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의 90%를 차지하는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25억8000만 달러로 68억8000만 달러 급증했다. 반면 예치금은 260억4000만 달러로 39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과 IMF포지션은 각 2억8000만 달러, 2억6000만 달러 증가했고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5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73억 달러로 세계 9위 자리를 유지했다. 1위인 중국은 3조1017억 달러로 전월대비 102억 달러 증가했다. 일본이 97억 달러 늘어난 1조3782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