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노조, “제주항공, 운항중단·희망퇴직 유도 등 M&A 파탄냈다”
이스타항공노조, “제주항공, 운항중단·희망퇴직 유도 등 M&A 파탄냈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7.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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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3일 서울 마포구 소재 애경그룹 본사에서 '제주항공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운항중단, 희망퇴직을 유도해 인수합병(M&A)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3일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서울 마포구 소재 애경그룹 본사에서 ‘제주항공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으로의 M&A 과정에서 올해 3월 모든 국제선, 국내선 노선의 운항을 중지하고, 4월부터 계약직 직원을 포함한 350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 “이스타항공이 M&A과정에서 결정한 전 노선 운항 중단, 구조조정 결정은 제주항공이 유도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의 통화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녹취파일에 따르면 최 대표는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임금 문제와 관련한 직원들의 사정을 토로하고 “국내선은 가능한 운항해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이 대표는 “딜 클로징(종료)을 빨리 끝내자. 그 돈으로 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에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운항 중단, 희망퇴직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며, M&A 작업 마무리를 위한 기업결합심사를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이삼 이스타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제주항공이 양해각서 체결 후 자신들이 구조조정을 지시해 왔고, 코로나19로 인한 책임은 계약과 무관하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았지만, 3월 이후 발생한 부채를 이스타항공이 갚으라니 날강도나 다름없다”며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려 인수매각을 파탄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구조조정으로 인해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운항 중단으로 손실을 줄이지 못해 부채가 급증했다”며 “이스타항공의 자금난이 심각해진 데는 제주항공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와 M&A 과정에서 만싱창이가 된 채 제주항공이 인수를 거부한다면 정부 지원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파산 말고는 다른 길은 없다”며 “제주항공은 LCC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고의로 파산시켰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제주항공을 규탄하고 정부의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 피켓팅 등의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4일 오후 2시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민주당사 앞에서 결의대횔르 갖고, 시민단체들과 대책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를 업무상 횡령,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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