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코스피는 뛰는데, 우리는 왜?…증권株(주), 코로나19 직격탄에 회복 속도 ‘엉금엉금’
[이지 돋보기] 코스피는 뛰는데, 우리는 왜?…증권株(주), 코로나19 직격탄에 회복 속도 ‘엉금엉금’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7.0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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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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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증권주의 회복이 더디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가파른 상승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KRX증권지수는 연초 대비 21.19% 하락했다. 또 해당 지수에 포함된 15개 증권사의 주가는 평균 11.84%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대면 영업 감소에 따른 IB(기업금융)부문 부진과 글로벌 주식시장 악화 등 악재가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꾸준한 실적 개선과 글로벌 주식시장 안정이 하반기 증권주 상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도 상반기 코스피(유가증권시장)와 KRX증권 주가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2020년도 상반기 코스피(유가증권시장)와 KRX증권 주가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 639.11포인트였던 KRX증권지수는 1분기 말 472.73포인트까지 하락한 후 2분기 말(지난달 30일) 503.69포인트로 마감했다. 1분기 대비 6.55% 상승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21.19% 하락했다. 코로나19 영향권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올 초 2175.17에서 ▲1분기 1717.12까지 추락했으나 ▲2분기 2108.33포인트로 마감하며 완연한 회복세다. 상반기 최종 스코어는 1분기 대비 22.78% 상승했고, 연초 대비 3.07%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한때 22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KRX증권지수는 거래소에서 증권 종목을 바탕으로 산출한 지수다. DB금융투자‧KTB투자증권‧NH투자증권‧SK증권‧교보증권‧대신증권‧메리츠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유안타증권‧유진투자증권‧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5개 증권주를 담은 종합지수다.

증권사별로 살펴봐도 회복이 더디다. 15개사의 2분기 최종 주가지수는 연초 대비 평균 하락률이 11.84%에 달한다.

15개 증권사 중 연초 대비 지수 하락률이 가장 큰 증권사는 한국금융지주다. 올 초 7만900원에서 1분기 4만9750원으로 하락한 후 2분기 4만4500원으로 쪼그라들면서 하락률 37.24%를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를 포함해 ▲삼성증권(연초 3만7850원→1분기 말 2만9350원→2분기 말 2만6350원, 30.38%↓) ▲교보증권(9170원→5920원→6200원, 32.39%↓) ▲NH투자증권(1만2500원→8990원→8270원, 33.84%↓) 등 4개사가 연초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반면 상승률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SK증권이다. SK증권 주가지수는 올 초 606원에서 1분기 512원으로 하락했으나, 2분기 876원으로 올라 상승률 44.55%를 기록했다.

SK증권을 포함해 연초 대비 주가지수가 상승한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2280원→1800원→2845원, 24.78%↑)과 ▲키움증권(7만9000원→7만원→8만7200원, 10.38%↑) 등 3개사다.

나머지 8개 증권사 주가지수는 연초 대비 5~24% 하락했다.

▲KTB투자증권(2360원→2040원→2240원, 5.08%↓) ▲유안타증권(2855원→1985원→2610원, 8.58%↓) ▲미래에셋대우(7450원→5270원→6670원, 10.47%↓) ▲현대차증권(9980원→7010원→8280원, 17.03%↓) ▲메리츠증권(3745원→2830원→3030원, 19.09%↓) ▲대신증권(1만1950원→8560원→9660원, 19.16%↓) ▲한화투자증권(2055원→1400원→1650원, 19.71%↓) ▲DB금융투자(4195원→3015원→3175원, 24.31%↓) 순이다.

IB

전문가들은 증권주 회복세가 더딘 것은 1분기 실적 부진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IB부문의 약화가 두드러졌다는 진단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대폭 늘었지만, 증권업계의 성장 동력은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을 포함하는 IB부문”이라며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면 영업이 대폭 감소해 1분기 IB사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이전에는 IB 관련 실적 호황이 이어지고 브로커리지(증권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회복하는 흐름이었다”며 “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IB사업이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주식시장도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S&P500(미국) ▲유로스탁스50(유럽) ▲니케이225(일본) 등 해외 주가지수가 기초자산인 ELS(주가연계증권)를 발행한 증권사는 해당 지수가 대폭 하락하면 증거금 추가 납부 부담을 떠안게 된다.

박 연구원은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 등 파생결합상품의 운용은 해외 주가지수 급락 시 증권사 유동성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해외 주가지수 하락이 국내 증권업계 1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줬고 향후에도 언제 급락할지 모른다는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하반기 증권주 상승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박 연구원은 “증권업계의 2분기 실적은 완연한 회복세”라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다. 또한 글로벌 주가지수 등 주변 환경도 무시할 수 없어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글로벌 주식시장 안정이 이어져야 증권주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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