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전환 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2억9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4월 33억3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단 흑자 규모는 올 1월(10억1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5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것은 4월 집중된 배당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의 외국인 주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줄어들면서 배당소득수지가 4월 30억1000만 달러 적자에서 5월 1억4000만 달러 적자로 축소됐다.
이에 본원소득수지가 22억5000만 달러 적자에서 5억4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상품수지는 부진세를 이어갔다. 5월 흑자 규모가 25억 달러로 전월(6억3000만 달러)보다 확대됐지만 이는 수출이 3개월 연속 급감한 가운데 수입도 감소폭이 커져 나타난 결과다.
상품수출은 345억5000만 달러로 전월(361억9000만 달러)보다 규모가 줄었다. 이는 2010년 2월 이후 10년3개월 만에 최소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2% 감소해 2009년 1월(-32.6%) 이후 11년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수입도 32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8% 급감했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4억8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14억6000만 달러)보다 크게 개선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출국자수가 98.4% 급감하면서 여행수지가 3억5000만 달러 적자에서 1억6000만 달러 적자로 나아진 영향이다.
운송수지는 9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항공여객운송 수요는 줄었으나 화물운송수입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